“북 어선들, 동해서 활동재개 움직임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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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사태 이후 어업활동을 대폭 줄였던 북한 어선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중소형 고기잡이 목선들이 모여 있는 함경남도 청진항 일대 바다를 촬영한 올해 9월과 10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서는 지난해 9월, 10월과는 달리 정박해 있는 선박의 수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로 어업활동을 하지 못한 수 백여 척의 선박들이 빼곡히 붙어서 정박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통상 코로나 19 이전 선박들은 고기잡이철인 5월부터 11월 사이 출항해, 청진항은 텅 비워지곤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9월, 10월에 촬영된 ‘구글어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올해 9월, 10월에는 이들 선박이 모인 항구 일대는 선박들이 조업에 나가면서 비어 있는 자리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도 1일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청진항 일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하며, 올해 9월, 10월 청진항 인근 해역에서 어선들이 어업활동에 나서 빈 자리가 많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최근 북한 관영매체에서도 북한의 어업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어업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어로작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8일 “집중적인 어로 전투를 벌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데 대한 시정방침의 과업을 높이 받들고 동해지구 수산 단위들이 물고기잡이에 일제히 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어선 가동을 위한 연료 보장 대책, 어장 분석, 탐색선 운영, 부두에 하역한 생선 신속 처리 등 어획량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소개됐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수산물을 북한 주민들이 사먹거나 먹을 수 있다면, 북한의 식량문제와 인도적 위기가 완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f, as some experts point out, the fish can be purchased or consumed by North Koreans, it would help alleviate some of the strains in the country’s food and humanitarian crisis.)

하지만 김 정책분석관은 수산물이 북한 내수 시장이 아니라 다른 외부 시장에 판매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북한의 어업활동 재개 가능성이 좋은 소식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어업 재개 움직임이 북한의 정권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산 수산물이 수출된다면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8월 5일 북한산 수산물과 석탄 전면수출 금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북제재결의 2371호 표결과 채택까지 주도해온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산 수산물과 석탄 수출을 금지하는 2371호가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 대사: 대북제재 가운데 단연코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멈출 수 있는 더 나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