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시건설장 부근에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사법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지난 5월 23일 밤 혜산시 춘동다리 모태서(주변에서) 한 60대 여성이 흉기에 복부를 난자당해 숨진 채 발견되었다"면서 "사망한 여성은 삼지연시에서 쌀 20키로를 구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도 삼지연시건설장 주변에서 쌀을 지고 가던 젊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에 발생했는데 며칠만에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삼지연시 일대가 공포에 휩싸였다"면서 "사법당국은 해당 사건들을 쌀을 노린 강도살인사건으로 판단하고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지 사법당국에서는 연이어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최고존엄이 강력하게 내밀고 있는 삼지연시건설장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 중 하나로 지목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 이후 삼지연시건설장에 식량공급이 중단되면서 굶주린 돌격대원들의 범죄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사법일꾼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삼지연시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의 소지품을 맡아주거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돌격대원이 쌀을 가져오거나 팔아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냐며 형식적인 탐문조사만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올해만 해도 양강도 삼지연시건설장 일대에서 살인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면서 "지난 3월에도 삼지연시에 사는 한 주민이 자택에서 식량을 훔치려는 삼지연시건설에 동원된 군인의 범행을 저지하려다 심한 폭행을 당해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시건설장 주변에서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삼지연시건설자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않으면서 노동강도만 높이고 있는 건설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면서 "최고존엄이 하루빨리 완성하라고 다그치는 삼지연시건설 때문에 건설장 일대 주민들은 언제 누가 흉악범의 손에 희생될지 모를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양강도 삼지연일대 주민들은 건설장 일대가 흉악한 범죄 지역으로 무섭게 변하는 건 전적으로 애젊은 청년들을 강제노역으로 내몰고 있는 당국의 무책임한 정책 때문이라면서 김정은의 치적쌓기 건설이 계속되는 한 흉악한 범죄사건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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