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시드니공과대학(UTS)이 지난 2014년부터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20여 명에게 영어 연수를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드니공과대학 부설 어학원(UTS Insearch)의 케이트 데니스(Kate Dennis) 홍보국장은 19일 자유아시방송(RFA)에 2014년 시범적으로 시작된 탈북 대학생의 호주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매우 잘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5명이 지난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0주 예정으로 이 어학원에서 영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고 데니스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데니스 국장은 ‘새터민 학생을 위한 호주 영어 연수 장학금’ 프로그램은 2014년 첫 해에는 탈북 대학생 3명에게 수업료(tuition)만 지원하는 시범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2016년부터는 5명의 학생을 선발해 항공권과 수업료는 물론 생활비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탈북자 연구를 하던 이 대학 정경자 교수가 탈북 학생들에게 영어교육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첫 해에는 시드니의 황해도민회가 자신들처럼 북한이 고향인 탈북 학생들이 한국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탈북 대학생들에게 항공료와 수업료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호주의 한·호 재단과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등 양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로 규모나 액수 면에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데니스 국장은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전념하면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숙식을 포함한 생활비를 지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학생들이 수업료만 지원할 때보다 영어 실력이 더 빨리 향상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장학금 수혜자였던 탈북 학생 클로이 박(Chloe Park) 씨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서 간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클로이 박 : 기본 레벨 즉 언어수준 테스트를 한 다음에 반을 배정받게 되요. 레벨 1 판정을 받으면 레벨 3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하고 졸업을 해요. 그런데 레벨 3에서 시작하면 졸업할 때 레벨 5를 받아서 졸업하면 졸업증이 나와서 호주 대학교 UTS를 다른 영어 자격증이 없이도 지원할 자격이 생기게 돼요.
정경자 교수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 학생들이 영어 실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경자 교수 : 예전에 학비만 주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학생들이) 굳이 일을 할 필요는 없는데, 학생들이 경험을 좀 해 보고 싶다고 하고, 호주의 경우에는 학기 중에 20시간까지 일을 하는 게 가능하거든요.
정 교수는 그러면서 이 장학금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연구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 연수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간 학생들 중 한 명은 남북하나재단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호주와 한국 정부 그리고 UTS Insearch 즉 시드니공과대학 어학원은 지난해 11월 이 어학 연수 장학금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2021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데니스 국장은 이 업무협약 연장을 통해 올해 5명의 탈북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어학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고, 내년부터는 좀 더 많은 7명을 선발해 장학금 혜택을 주게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