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고급중학교 개학 또 다시 연기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로 인해 5월 초로 연기했던 전국 초·고급중학교 개학을 5월 중순 이후로 또 다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학교와 군 초모생 선발대상인 고급중학교 졸업반은 20일 이미 개학을 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교육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소식통은 20일 "5월 1일 개학하기로 되었던 전국의 초·고급중학교 새 학년도 수업이 5월 18일로 또다시 연기되었다"면서 "교육당국에 의한 올봄 개학 연기는 이번이 네 번째 조치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세 번이나 연기했던 개학을 또다시 연기하게 된데에는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학 연기로 하지 못하게 된 45일(4월~5월15일)간의 수업진도는 7~8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보충하라는 게 당국의 지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고급중학교 3학년에 진학한 졸업반 학생들은 지난 17일 새 학년도 교과서를 공급받았으며 오늘 (20일)부터 개학해 정상적으로 수업에 들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군 초모 대상자 명단으로 들어 갈 예정이기 때문에 등교하도록 조치한 것"이라면서 "학교당국은 또 지난3월에 졸업한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오늘 전부 학교에 출석하도록 지시하고 코로나로 미루었던 졸업식 행사를 조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21일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올해 고급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야 할 아들이 아직 새 학년도 진학을 못하고 있다"면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가 늘어나면서 4월 말까지 연기되었던 학생들의 방학이 5월 15일까지로 연기되고 18일 등교하라는 학교당국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된 개학시기를 두고 학부형(학부모)들 속에서는 전국적으로 농촌지원전투가 시작되는 시기까지 개학날짜가 연기된 것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면서 "당국은 학생들이 코로나에 전염되지 않도록 방역관리를 하다가 개학하는 동시에 집단적으로 농촌지원노력으로 동원하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당국의 개학 연기조치를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