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중고교생, 도박에 술먹고 패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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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을 맞은 일부 북한 학생들이 도박과 편싸움 등 일탈행위를 일삼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새별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새별읍내 초급중학교 학생들이 이 달 초 도박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었다”면서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이 비사회주의 행위를 한 데 대해 교육당국에서는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전국의 학교들에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새별읍 초급중학교 3학년(15세) 남학생 5명이 한 집에 모여 방학숙제를 하다 돈따먹기 주패놀이를 시작했다”면서 “1인당 3만원씩 내놓고 한판에 1등은 500원, 2등은 300원, 3등은100원씩 가져가는 방식으로 도박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도박에 이용된 현금15만원으로 음식매대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함께 나눠 먹었는데 술에 취해 친구끼리 싸움을 벌리다가 한명이 상해를 입어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들의 주패놀이 도박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린 학생들이 술에 취해 싸움을 벌리(이)다 친구를 다치게 한 데서 끝나지 않고 이 문제로 인해 학교에 불려간 해당 학생들의 부모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학부모간의 큰 싸움으로 번지면서 문제가 더 크게 불거졌다”면서 “사건의 발단에 대해 학교측에서 요해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서로 감정이 격화되면서 부모들 간 싸움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교육당국에서는 이번 초급중학교 학생들의 도박행위와 싸움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서 지적한 전형적인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보고 엄격히 대책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군당위원회에서는 군 청년동맹위원회에 문제가 제기된 학생들을 불러 엄격한 사상교양을 실시할 것을 지시하고 해당 담임교원을 비롯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행정 및 당처벌(출당, 엄중경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사법관련 소식통은 18일 “지난 주초 정주시 고급중학교 3학년(17세) 학생 4명이 친구집에 모여 돈 따먹기 주패놀이를 한 후 주패판에서 나온 돈으로 시장에서 술과 안주, 담배를 사다가 대낮에 술판을 벌이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안전원에 단속되었다”면서 “안전부에서 도당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동네에서 밥술이나 먹는 집 아이들이 1인당 15000원씩 내놓고 주패놀이 도박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긴 겨울방학기간 중에 야외활동이 어려운 청소년 학생들이 도박행위, 패싸움, 술 담배를 하는 등 일탈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어린 학생들의 비사회주의 일탈행위에 급해 맞은 중앙 교육당국에서는 “각 도, 시, 군 당위원회와 사법기관, 청년동맹에 학생들의 비사회주의 행위 근절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만 내린 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제기된 어린 학생들의 도박과 일탈행위에 대한 당국의 대책을 두고 학부모들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창 활동성이 좋은 어린 학생들에게 방학기간 똑바른 과외활동 하나 제공하지 않고 집에만 머물러 있게 하니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 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주패놀이는 북한 주민들이 3~4명 이상 모이기만 하면 즐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카드놀이로 돈을 걸고 하는 내기 주패놀이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