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평양 젊은이들 속에서 서울 말씨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한국말을 이해 못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함경북도 국경지방에 나온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던 탈북자 김 모 씨는 "쪼잔하다"고 말하는 조카의 말을 듣고 놀랐다고 31일 말했습니다.
계속하여 김 씨가 "그 말을 어떻게 네가 아는가?"고 묻자, 북한의 조카는 "요즘 평양 대학생들 속에서 이 말이 자연스레 쓰인다"며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왕따 취급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카의 말에서 또다시 남한 말인 '왕따'라는 소리를 듣게 되자, 김 씨는 "서울말씨가 북한에서 적지 않게 유행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신세대들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과정에 참신하면서도 강한 충격을 주는 직설적인 언어들을 많이 구사하고 있다고 서울시립대학교의 한도은 학생은 말합니다.
한 씨: 본의 아니게 한 친구를 좀 따돌린다거나, 같이 놀지 않을 때 왕따를 시킨다고 말했고요, 그리고 쪼잔하다는 말은 돈을 잘 쓰지 안 쓰거나 친구들끼리 뭘 사먹을 때 혼자 사먹을 때 쪼잔 하다는 말을 썼던 거 같습니다.
2년 전에 평양을 떠나온 한 탈북자는 북한 간부자녀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거기서 옷과 화장품 등을 어떻게 쓰는지 영감을 얻는다며 그런 사람들이 서울 말씨를 따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북한 젊은이들의 언어 선택도 바꾸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주체적인 평양 말을 사용하자며 외래어라면 손사래를 치던 북한도 최근 컴퓨터와 손전화 등 첨단 기기들이 연이어 출시되자, 영어표현을 가감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매체들은 '손접촉용 손전화'를 '터치식 손전화'라고 부르는가 하면 텔레비전을 tv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복수의 탈북자들은 한국 드라마에 심취된 고위층 자녀들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씨와 머리형태, 의상 등을 선진유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 것은 남과 북 서로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소통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국 대학생 한 씨는 말합니다.
한 씨: 비슷하고 쓰는 말들이 같아지면 충분히 남북한 사이 청소년들과 어린애들이 같이 어울려 노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문화 유입이 체제유지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에 우려해 한류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북한 여자 대학생들이 한국 연예인들처럼 직발 파머와 웨이브 파머를 하고 다녀도 괜찮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북한 당국은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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