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남한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중유 5만 톤의 북송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하기 이전에 일부 중유를 먼저 공급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한 통일부의 김남식 대변인은 4일 남북한이 합의한 대로 다음 주 안에 중유의 첫 북송이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물량은 5천 톤에서 만 톤 정도입니다. 지난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르면, 북한의 핵시설 폐쇄의 대가로 남한은 중유 5만 톤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 30일 남북한은 개성에서 따로 실무접촉을 갖고 앞으로 2주일 안에 중유를 선적한 첫 배를 북한 측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당시 남북한은 첫 배 출항 후 20일 안에 중유 5만 톤 대북지원을 모두 완료하기로 최대한 애쓰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남한 정부는 지난 2월 대북 중유지원을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219억원의 지출을 의결한 바 있지만 그간 중유 가격 상승으로 대북 중유지원 비용은 총 280억원, 미화로 약 3천만 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핵시설 폐쇄를 완료하지 않아도 5만 톤 중유 중 일부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남한 정부에 중유 5만 톤 중 일부를 핵폐쇄 절차 초기에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5만 톤의 중유공급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안에 영변 원자로가 폐쇄되고 북한이 5만 톤의 중유를 받는다면 이는 모두의 의무가 이행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2.13합의에 따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일본은 중유 제공은 북한의 핵폐쇄 조치와 병행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지난주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은 영변 핵시설 폐쇄의 검증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 관련 조건들을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핵시설 목록을 제공하고 폐쇄된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던 IAEA 실무대표단의 하이노넨 사무차장은 핵시설을 폐쇄 검증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Heinonen: (영변 핵시설을 둘러봤는데 긍정적이었습니다. IAEA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정식 사찰단은 7월 중순께 북한에 입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