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서해에서 27일과 28일 해안포 사격을 가했지만, 한국의 경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TV뉴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강화되면서 1,640선을 되찾았습니다.
한국의 언론 매체들은 이렇게 주식 시장의 시황을 매일 보도합니다. 주식은 회사의 자본을 이루는 단위입니다. 쉽게 말해서 주식은 돈이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회사에 투자하고, 그 이윤을 나눠 가지기 위해 만든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입니다.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만들어진 증권시장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27일 북한이 서해에서 해안포를 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 가격은 한때 하락했습니다.
TV뉴스: 서해에서 남북 간 긴장 상황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시장의 전반에 불안감이 조성됐고, 이와 함께 외국인이 매도 수위를 점차 높이며 지수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을 포함해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 가격이 27일 많이 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대북 전력공급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 ‘광명전기’의 주식은 전날보다 9.74% 포인트 떨어졌고,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만드는 로만손도 1.24%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 소식에 주식 가격이 오른 기업도 있습니다. 방위산업체의 주식이 대체로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휴니드’라는 기업의 주가가 27일 5.72% 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주식 가격은 “기업의 실적과는 관계없이 때로는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등락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실제로 27일 9.74% 포인트 떨어졌던 광명전기의 주가는 28일 3.6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24% 포인트 하락했던 로만손의 주가는 1.07% 포인트 올랐고, 5.72% 포인트 급등했던 휴니드 주식도 하루 사이에 4.99% 포인트 떨어져 거의 원상태를 회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28일 한국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전보다 1.04% 포인트 상승해 1,642.4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주식시장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동호 교수입니다.
조동호: 이미 수십 년 동안 우리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또 그동안 북한이 여러 형태의 도발을 이미 했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북한이라는 요인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때에도 주가는 순식간에 100포인트 가까이 내렸지만, 이후로 낙폭이 축소되면서 전날보다 2.85 포인트 정도 하락한 채 그날 장을 마감했습니다.
핵실험에도 내성이 생긴 한국의 주식시장이 북한의 서해 상 해안포 사격에 꿈쩍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