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간부들 속에서 한국산 수면제 등 남한 약품이 인기를 얻고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외국에 나가는 외교관계자나 무역일꾼들에게 꼭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한국산 수면제라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3일 “요즘 들어 일부 간부들이 한국산 수면제를 구하느라 바빠 맞았다”면서 “중국으로 출국하는 무역 간부들이나 사사여행자들에게 한국산 수면제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산 수면제는 우리(북한)나라에서 주로 쓰는 디아제팜이나 중국산 수면제보다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둔 가족들에 접근해 한국산 수면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삼지연군건설과 단천발전소건설과 같은 국가대상건설을 세차게 다그치면서 간부들이 수면제를 많이 찾는다”면서 “중앙의 거듭되는 압박에 밤잠을 못 이루는 일부 간부들 속에서 수면제에 의존하는 현상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실제로 간부들의 수면제 의존현상은 요즘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불시검열과 과도한 처벌, 지나친 업무부담 등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잠 못 이루는 간부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웬일인지 여기(북한)에서 한국산 수면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장마당에는 수면제가 많이 있지만 중국산에 비해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수면제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이 한국산 수면제와 약품을 찾으면서 주민들 속에서도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효능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주민소식통은 “한국산 수면제를 얻으려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 가족에게 부탁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치료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게 되어있어 탈북민들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들이 수면제를 찾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중앙의 과제와 독촉이 심각한 수준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부 간부들은 이런 심리적 압박을 얼음(필로폰)으로 해결하다가 마약에 중독되어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