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전현직 고위관리들은 지난해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전면 중단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선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일 한국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통일부 출입 내신기자 대상으로 개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특별대담회.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 전현직 고위관리들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해 북한이 보건의료 분야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가 북한과 보건협력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해 현 소강국면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이 신형 코로나 사태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남북 두 정상이 만나 보건협력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으며 북핵과 미북관계 개선 등의 문제들 또한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형 코로나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된다면 9·19 남북 공동선언에 나와 있듯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답방할 차례고 그 다음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서 진전을 보인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에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와 함께 북한이 한국 국회의원 선거로 인한 한국 내 정치 지형의 변화에 냉담할 수 없다고 본다며 6월 한국 국회의 개원 전까지 북한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고 한국 정부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북한 내 신형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고 본다며 대북 특사를 보내 북한과의 보건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북한 내 식량 사정 또한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보건의료 협력과 더불어 대북 식량지원도 남북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남북 교착 국면을 풀어 내기 위해선 정상회담 밖에 방법이 없다며 한국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북한에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오는 6월 15일 이전엔 이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당국이 현재 보건의료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이에 맞춰 북한과의 보건의료 협력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북한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 또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잘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별다른 응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지난 17일): 남북 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향후 신형 코로나 관련 한국 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국제사회 지원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나갈 계획입니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와 국무부, 재무부의 공식 입장을 통해 북한에 신형 코로나 관련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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