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전 코로나19 철저한 검사 이뤄졌을 것”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가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가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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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에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선전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 검사를 실시했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보다 이틀 뒤늦게 열렸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앤드류 여 가톨릭대학 교수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체온측정 등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추가 예방 조치 때문에 제때 회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여 교수는 13일 전자우편을 통해, 다른 나라의 경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우려해 대부분 의회 모임을 온라인회의 등으로 대체했지만, 북한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아무런 언급없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대의원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사전에 철저한 검사가 이뤄진 것은 물론, 북한 당국의 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노동당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할 정도로 그 역할이 크지 않은 최고인민회의지만, 북한 당국은 이것을 '감염자 0명' 주장을 의심하는 외부 세계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선전도구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 당국의) 의도는 북한에는 완전히 그러한 문제(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다, 우리는 우리끼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건(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바깥 세상의 문제다,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비루스는 문제없다. 우리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코로나비루스 문제는 없고, 북한 주민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이와 함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13일 전자우편을 통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 처럼 보이기 위한 사진조작이 없고 대의원과 대의원 사이에 빈자리를 두지 않은 것은 모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는 사전에 아무런 이상없는 당 간부를 엄선했거나 참석자를 대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사우스 다코타 주립대학의 벤자민 영 교수는 같은 날,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북한은 '가장 깨끗한 인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의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순수한 정권을 더럽히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