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 체육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고 의결 기관인 집행위원(AFC Executive Committee)의 동아시아지역 여성대표에 도전합니다.
AFC는 4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현 집행위원인 북한의 한은경 씨가 2023년부터 4년 임기의 집행위원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은 2013년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위원은 총 5명인 AFC의 여성 집행위원(AFC Female Executive Committee Members)에 연임을 노립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성 집행위원은 아시아를 5개 권역으로 나눈 서부, 중부, 남부, 아세안과 동부 지역별 여성 대표 한 명씩을 선출해 구성됩니다. 한 위원은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등이 속한 동부지역 (East Zone)의 여성 대표 자리에 출마합니다. AFC는 북한의 한 위원과 대만의 리우 쉬팡(Liu, Shyh Fang) 씨가 동부 지역 여성 집행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AFC 집행위원은 내년 2월 1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33차 AFC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샤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현 AFC 회장의 단독 출마로 연임이 확정적이며 지역별 부회장도 중부지역의 이란과 키르기즈공화국(Kyrgyz Republic) 대표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단독 출마입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6명의 FIFA 위원 자리를 두고는 한국의 정몽구 축구협회회장을 비롯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후보 등 7명이 5자리를 두고 경쟁합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여성 집행위원 중 1명을 선출해 결정합니다.
북한의 한은경 위원이 아시아 집행위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세계축구연맹의 최고 의결 기구인 평의회 위윈에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 위원은 2016년과 2019년 아시아 여성 집행위원 대표로 도전했지만 최종 투표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 아르헨 메시 북으로 초청하겠다던 북 AFC 위원, 한국과도 인연
한은경 AFC 집행위원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2018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총회 참석했으며 한 부회장을 포함한 북한축구협회 임원진 4명이 행사가 열렸던 부산을 방문했고 2018년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에 머물렀습니다.
한 위원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리오넬 메시 선수를 좋아해서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에 따르면 2014년, 필리핀 마닐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평양 국제축구학교 학생들이 메시를 무척 좋아한다며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북한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 위원은 메시가 북한을 방문해 평양 국제축구학교를 둘러보기를 원한다며, 메시가 만일 방북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축구 실력 향상을 위해 들이는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시안컵 개최 노리는 한국 , 북한은 한국의 손을 들어줄까?
아시아 대륙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을 63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려는 대한축구협회가 칼자루를 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지난 9월 30일 보도했습니다.
2023년 아시안컵은 애초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탓에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해 개최국을 다시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최종 후보는 한국과 올해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한 카타르, 그리고 인도네시아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 월드컵을 치르려고 구축한 최신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AFC에 막대한 지원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는 개최 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등의 불리한 면에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새 개최국은 10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한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한 것은 1960년 제2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아시아 축구 최강을 자처해온 한국에서는 이후 60년 넘도록 아시안컵이 열리지 못했습니다.
개최국 결정권을 가진 것은 AFC 집행위원회입니다. AFC 집행위원회는 AFC 살만 회장과 5명의 부회장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5명, AFC 집행위원회 위원 12명을 더해 23명으로 꾸려집니다. 북한의 한은경 위원도 포함됩니다.
아시안컵 개최지는 집행위원 다수결로 선정됩니다. 북한 한 위원이 한국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되지만 북한 집행위원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게 한국 언론의 전망입니다. 코로나 등 북한 국내 사정으로 해외 방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카타르 , 2022 월드컵 이어 2024 AFC U-23 아시안컵 개최지로
오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에서 2024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열릴 예정입니다. AFC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AFC 경기위원회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카타르를 2024년 U-23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는 유치 평가 절차 등을 거친 결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가장 적합한 개최지로 꼽혔습니다. 경기위원회의 결정은 AFC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효력을 발휘합니다. 2년마다 열리는 U-23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8년 만입니다.
카타르의 2024년 대회 개최는 한국의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초 중국에서 열리려던 2023 AFC 아시안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새 개최지를 찾게 됐고, 현재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유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내년 아시안컵 개최지는 다음 달 1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되는데,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3년 만의 국내 개최를 위해 힘을 쏟는 중입니다. 올해 월드컵에 이어 2024년 AFC 주관 대회를 열게 된 카타르가 2023년 아시안컵 개최권까지 따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한 국가가 아시안컵과 U-23 아시안컵을 연이어 개최한 적은 없습니다. 한편, AFC 경기위원회는 이날 일부 규정을 변경하는 데도 뜻을 모았습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이 감소함에 따라 경기위원회는 2023년부터 코로나19 관련 특별 규칙 운영 중단을 집행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지난달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지역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우라와 레즈(일본)가 내년 2월 서아시아지역 팀과 결승전을 치르기까지 5개월의 틈이 생기는 점을 고려, 결승에 앞서 우라와에 예외적으로 선수 추가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