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가을 수확의 기쁨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겨울 휴식을 누려야 할 요즘, 북한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 가고 있습니다. 응당 받아야 할 할당량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들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포전담당제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년 한해 농사를 결산한 농민들은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며 농민들을 위한다는 포전담당제에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국영농장원들이 한 해 농사를 총화(결산) 하였지만 농장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이 보잘 것 없었다"면서 "올해에도 군량미를 비롯한 국가계획분량을 너무 많이 뽑다보니 농민들에 나누어줄 식량이 모자라 농장들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민3명당 1000평의 밭을 분배해주고 경작해서 나온 수확량에서 국가와 개인이 6:4의 비율로 분배하는 것이 포전담당제의 방식이다"라면서 "올해는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많이 떨어진데다 수확량의 대부분을 군량미를 비롯한 국가계획분으로 보장하다보니 농민들에게 나누어줄 식량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포전담당제를 실시하면서 과거에 비해 농장원들의 농사에 대한 열의도 높아지고 생산량도 늘어난다며 농장원들이 환영하고 나섰지만 실제로 농사를 지어보니 생각했던 수확량을 얻기는 어려웠다"면서 "국가계획분 납부로 인해 농장창고가 비워진 것을 본 일부 농장원들속에서는 아예 농장에 출근을 거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협동농장들이 당국에 보고하는 농사결과실태보고에 따르면 알곡생산계획이 미달된 농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검열을 진행한 결과 많은 농장들에서 국가계획분 생산이 미달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생산계획 미달로 처벌이 두려운 농장 간부들이 생산량을 부풀려 보고하다 보니 농민들에 돌아갈 몫까지 국가계획분으로 빠져나가 농민들이 식량부족현상을 겪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수확을 마치고 국가로부터 배정받은 식량으로 1년 동안 살아야 하는데 올해 분배 몫이 지난해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농민들 입장에서는 당국이 포전담당제를 반기면서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차례진 몫이 보잘 것 없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농장원들에 대한 식량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일부 농장원들은 도시의 일자리를 찾아 농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도시에 나가 돈을 벌어 수익금의 일부를 농장에 바치는 식으로 농장생활을 면제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이명철 기자였습니다.
미국 대북 구호단체의 활동이 크게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금을 확보해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대북지원이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지경입니다.
국제구호단체인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북한 삼지연 지역에 우물을 파기 위한 장비를 마련했지만 미국 정부의 방북 불허로 향후 몇 개월간 북한 지원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부터 북한에 우물파기 지원을 해온 린튼 대표는 지난 9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지역 한인이 모금한 인도주의 지원금을 전달 받았지만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방문을 위한 특별승인 여권도 발급 받기 어렵습니다.
린튼 대표는 북한 주민의 건강을 위해 하루 빨리 지원활동이 재개돼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린튼 대표: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결핵과 오염된 식수입니다. 환자들이 의약품 외에도 부족한 물품이 많은 만큼 이 지원금으로 이들을 치료하고 식수를 제공하는데 사용하겠습니다.
한편, 남북이 13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착공식 개최를 위한 실무회의를 열고, 철도 연결 착공식을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참석자를 최대한 고위급으로 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남북 정상이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착공식에 남북 정상이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4월 판문점선언에서 경의선, 동해선 남북 철도 도로의 연결과 현대화를 합의했고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착공식을 연내에 열기로 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