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고, 또 정리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은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확대정상회담, 그리고 업무오찬 순으로 진행됩니다. 단독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역사만 데리고 들어갑니다. 이어서 열리는 확대정상회담에 미국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합니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에 비행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도 이날 회담 등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북한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하길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둘 다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여객기를 이용해 싱가포르에 착륙한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반쯤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곧바로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셰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습니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해외를 방문한 건 지난 1984년 김일성 주석이 동독과 체코, 헝가리를 방문한 이후 34년만에 처음입니다. 한편, 숙소에서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던 김 위원장은 회담 하루 전인 11일 밤 9시쯤 인민복 차림으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그리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외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밤 깜짝 외출에 나선 김 위원장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과 함께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스카이파크 전망대 등 싱가포르 관광명소를 돌아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북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핵심의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대 쟁점은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양측이 합의하고 이를 명문화 하느냐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1일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북한은 그동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으며, 우리는 북한의 진정성을 보기 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전례 없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미래에 있을 생산적인 대화의 조건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만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결과입니다.
의제와 관련한 주변국들과의 논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회담에서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종전선언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전선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형식과 수준에서 종전을 언급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 동국대학교의 고유환 교수입니다.
고유환 교수: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즉 안보와 안보를 교환하는 협상입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하고, 미국은 적대관계를 종식하기 위한 종전에 관한 약속을 하는 것으로부터 비핵화-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ICBM 문제 해결에 북한이 적극성을 보인다면 미국도 체제안전보장의 첫 조치로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치적 약속을 하게 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 회담 자리에서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면서 "아주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을 담으려는 전 세계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겁습니다. 외신기자들은 미국과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 아이리시 타임스의 클리포드 쿠난 기자입니다.
쿠난 기자: 저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도 참석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모두가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지켜보고 있는데 비핵화를 향한 긴 여정의 첫 단계로서 낙관적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한인사회가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감도 큽니다. 남북간, 그리고 미북간에 부는 따뜻한 바람이 지속되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싱가포르 한인 교포 송예모 씨의 말입니다.
송예모: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지속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가도 좋은 방향으로 나가면 좋겠네요.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