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정치행사에 참석해, 이번에 석방된 북한 억류 미국인 세 명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석방이 인도주의적 성과일 뿐 아니라 아무런 금전적 대가 없이 이뤄져 재정적으로도 성공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같은 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속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켈리 실장: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는 대북제재를 풀고, 돈을 주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이전 대통령처럼 (북한에) 속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북정상 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CVID, 즉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확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역사상 처음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의 마지막 냉전과 분단 구조가 해체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는 예고 없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테니 새로운 비행기 길을 열어 달라고 북한 당국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구 항공항해국 관계자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북한민항총국의 리용선 사무차장을 만났습니다. 이 만남은 지난 2월 북한 측이 평양과 한국의 인천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을 새로 개설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는데요. 그 동안 이 기구는 북한 영공 통과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외국 항공사들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 왔습니다. 평양에서의 협의 이후 지난 10일 이 기구는 북한 측으로부터 주변 국가들에게 충분한 공지 없이 민간 항공기에 위험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보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외국 항공기의 북한 영공 통과료도 다시 받고, 북한 평양과 한국의 서울과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국제항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 기구는 이러한 북한의 제안을 두고 협력할 것이며, 북한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교통 관제사들의 언어훈련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지도자와의 정상회담과 비핵화, 종전, 평화협정 등과 같은 정치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도 북한의 인권유린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중국 길림성의 한 소식통은 10일 "최근 중국의 변경지역인 장백현의 압록강변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면서 "죽은 이들은 대부분 탈북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숨진 북한 주민의 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백 지역은 최근까지도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지역인데, 기온이 높아지면서 강물이 녹자 시신이 떠내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중국인들은,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 나선 주민을 사살하고 시신마저 거두지 않고 방치해 두는 북한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에 대학생들까지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단둥에 있는 중국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대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평양상업대학 학생들로 실습생 신분으로 일반 노동자들처럼 하루 12시간 이상 손님들에게 음식접대 등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임금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식당에서는 임금을 지급하지만 평양상업대학 책임자가 임금 전부를 그대로 가져갑니다. 평양상업대학생들의 해외실습을 외화벌이에 동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평양상업대학 등 당국의 비준을 받은 대학에서는 실습교육생들을 중국 내 여러 지역에 파견해 노임을 벌어들여 당 자금 조달과 대학 운영자금에 전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비핵화와 정상회담만큼이나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절실한 때입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미국 지부의 프란시스코 벤코스미 아시아담당 국장은 10일 북한 인권문제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코스미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인권문제를 언급한 사실은 북한 인권이 정상회담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과 납치 일본인들에 대해 언급해온 것은 이미 인권이 미북 정상회담 의제의 일부가 됐다는 증거입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브래드 아담스 아시아 국장 역시 미북 정상회담에서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이 반드시 논의돼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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