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이번 시간엔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비핵화 상황'을 들여다 봅니다.
3년여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다시 열립니다. 행사는 오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리게 됩니다. 남북은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약 2년 10개월만입니다. 상봉대상은 남과 북 각각 100명씩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1명의 가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양측은 다음 달 3일까지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가자 최종명단은 8월 4일에 맞교환됩니다. 한국 측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입니다.
박경서 회장: "민족의 한을 적십자사가 한번 풀어야 한다. 판문점 선언에 정확하게 얘기가 돼 있듯이 평화 공존을 하면서."
북한 측의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박용일 부위원장: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남북 사이 첫 행사로써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이 자체가 매우 의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 합의되는 시기에 북한과 적십자회담, 실무접촉 등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 면회소 시설 보수를 위한 점검단을 오는 27일부터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탈북자 구출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링크(LiNK)는 22일 지금까지 이 단체를 통해 구출된 탈북자는 올해 6월 현재 800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LiNK 관계자: (800명 넘게 구출한 게) 맞습니다. 올해 조금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링크는 중국 내 탈북자 한 명을 구출해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도록 돕는 비용은 약 3천 달러로, 연령과 성별, 가족유무, 교육수준, 북한에서의 사회, 경제적 지위 그리고 중국에서의 경험 등에 따라 탈북자들이 정착과정에서 겪는 도전 과제가 다르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분야에서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약속한 대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비롯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대형 (핵)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습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것이 이미 시작된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실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온라인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21일, 위성사진 판독 결과 아직까지 뚜렷한 실험장 해체 움직임은 없다고 밝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편,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 대표는 22일 한국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한미 군당국이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북한이 핵 시설을 국제사회에 신고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는데 IAEA(국제원자력기구)사찰단이 원하는 곳을 원하는 만큼 사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IAEA에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군사적 옵션, 즉 대안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 현재의 혼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방법을 동원하거나 전쟁을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 30년 간 여러 외교적 노력을 했지만 북한은 이미 많은 핵폭탄과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이 핵을 사용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북한 정권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생·화학 무기와 핵 물질 등을 확산할 위험을 우려한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은 북한이 핵 무력이 없는 편이 정권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