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일부지역 연유 부족으로 판매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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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북한에서 휘발유와 디젤유 부족 현상이 발생해 공식 허가를 받은 연유 공급소들이 연유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개인들의 무허가 연유 판매소에서는 연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요즘 청진시 연유공급소들이 갑자기 연유판매를 중단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난방과 교통수단, 공장 등 사회생활 전반에서 필요한 연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봄부터 청진시 일대에는 중국산과 러시아산 연유가 충분히 유입되면서 판매가격과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면서 "지난 9월말까지 휘발유는 kg당 중국인민폐 8~8.5 위안, 디젤유는 6~6.3위안에 거래되었는데 요즘 들어 연유가 바닥이 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갑자기 청진시의 연유판매소들에서 연유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개인 연유판매업자들이 연유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연유는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고 믿었던 주민들은 연유판매소가 문을 닫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연유부족현상이 나타나자 개인 장사꾼들이 연유판매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면서 "8위안이던 휘발유가 10~12위안까지, 6위안이던 디젤유는 8~9위안까지 치솟자 급기야 사법당국이 개인 연유장사꾼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연유를 항시 대줄 것으로 알았던 주민들은 연유부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운송수단과 난방, 취사까지 일체의 생활 연료를 연유에만 의지했던 주민들은 연유판매 중단 사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30일 "요즘 청진시의 연유판매소들에서 갑자기 연유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비록 하루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연유공급소에 휘발유와 디젤유의 재고가 바닥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러시아가 연유 공급을 중단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일부 휘발유가 남아있는 판매소들도 재고량이 많지 않아 언제 판매를 중단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연유부족 사태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계속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주민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연유 공급을 중단한 것이라면 장차 연유 대란이 발생할 것이고 연유 가격이 급등할 것은 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청진시에는 수십 개의 연유 판매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연유 판매 중단이 시 전체 판매소에서 시행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북한의 경제 개선과 남북 경제협력 등을 위해 인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비핵화 방안의 일환으로 거론할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은 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경제를 개선시키기 위한 선결 과제로 북한 인권 문제를 꼽았습니다.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보건, 주거 문제 등에 대해 쓰여야 할 자금들이 핵무기 개발로 빠져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인권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로스 사무총장은 북한 인권 문제를 비핵화 노력의 일환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미북 간의 비핵화 협상 등으로 열린 대화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북한의 인권 문제 중 특별히 주목한 것은 권력을 이용한 북한 관리들의 성폭력이 북한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북한 관리들에 의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다룬86쪽 짜리 보고서는 북한은 보안원, 수용소 간수 등 공권력을 가진 남성이 요구하면 여성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바쳐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라고 밝혔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진국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