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방송내용: 우리 당과 국가, 군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셨습니다.(조선중앙통신, 라디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집권 후 네 번째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외교부장,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이 함께 했습니다.
8일 오전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진핑, 즉 습근평 중국 주석과 만나 1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향후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비해 의제를 조율하고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올해 양국 간 교류 확대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6시쯤 시 주석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4차 북중 정상회담이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미북 고위급 회담 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 제고와 협상 전략 구상 등을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했다는 것은 미북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린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상진 교수: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대미) 협상 지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북한의) 협력, 동맹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또 "김 위원장 신년사에는 평화체제를 위해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는 중국을 염두에 둔 내용으로 북한이 개선된 북중관계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정원도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까지 참여하는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경제 분야와 관련된 행보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방문단에 포함된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 부위원장은 북한의 과학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난 3차 방중을 수행했고 지난해 5월에는 북한의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경제 관련 시설과 기관 등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박 부위원장은 장성택 이후 북중 관계에서 중요한 인물이며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 박 부위원장은 개혁, 개방이라는 용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인사가 이런 용어를 사용하기 어려운데, 이는 김 위원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중 경제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8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김의겸 대변인: 남북, 북중, 북미간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관계발전이 다른 관계의 진전을 이끌어 냈으면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행은 오는 10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에 머무르게 됩니다.
한편, 미국의 CNN 방송은 8일, 미국 백악관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즉 타이 방콕과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 그리고 미국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머지 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