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설날, 그러니까 음력설 잘 지내셨습니까. 요즘 북한 젊은이들 속에서는 설날 같은 민속명절을 기념해 해돋이를 배경으로 셀카, 즉 손전화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 찍으면서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4일 "민속명절인 설날을 맞으며 평안남도 지역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설날 아침 떠오르는 첫 해돋이를 보겠다고 오토바이를 타고 해돋이가 잘 보이는 높은 산이나 대동강변으로 모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음력으로) 설날 첫 해돋이를 맞이해야 일년 동안 밝은 행운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설날 해돋이를 보려 가는 청년들은 손전화(스마트폰)는 필수로 지참하고 가야 하는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해돋이를 배경으로 앞사진(셀카)을 설날 기념으로 찍어 남기고 있다"면서 "지난해 설날 만해도 평안남도 지역에서는 앞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앞사진으로 설날 첫 해돋이를 기념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때문에 손전화기가 없는 청년들은 설날 해돋이 구경이나 동무들끼리 놀려 갈 때에도 부모의 손전화를 빌려가거나 다른 사람의 손전화를 돈을 주고 임시로 빌리기도 한다"면서 "손전화가 없으면 자연히 축잡히게(축에 끼지 못하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해마다 설날이면 부모와 가족 등 선생님에게 새해 축하장을 만들어 전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지만 손전화가 나오더니 종이에 쓴 축하장을 보내는 방식은 완전 구식이 되었다"면서 "설날이나 명절날, 생일을 맞으며 보내는 축하 인사말은 모두 손전화통보문(문자)이나 앞사진(셀카)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설날처럼 기쁜 명절날 가까운 사람에게 성의있게 인사를 보내려면 손전화 통보문보다는 앞사진과 함께 손전화 녹음기로 '한해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세요'라고 직접 말한 음성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 축하인사를 받은 사람은 그에 대한 화답으로 똑같이 손전화 앞사진을 찍어 음성파일과 함께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손전화기로 상대방 손전화기에 앞사진 한 장 전송하는 가격은 국정가격으로 내화 2원 80전이며 이 가격은 통보문 가격과 같다"면서 "그러나 체신소에서 정한 월 문자건수가 초과되면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요금카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사진 한 장 전송 가격은 내화 280원으로 백배나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손혜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미북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4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실무협상 전략을 협의하며 한미 간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의 상황평가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예정된 미북 실무협상이 내실 있게 진행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3일 방송된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북한은 세계에서 제일 가는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유지와 관련한 질문에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주한미군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알다시피 주한미군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언젠가 논의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아직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전혀 논의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 조치로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란 평가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