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오후 9시쯤 베트남, 즉 윁남의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후 별도의 환영 행사 없이 곧장 숙소로 향했으며, 김 위원장은 도착 첫 일정으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을 1시간가량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부터 1박 2일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의겸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 정례설명회에서 "일정을 고려할 때 미북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큰 진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와 핵, 그리고 미사일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길, 그리고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새로운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의 전망과 제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김준형 한국 한동대 교수입니다.
김준형 교수: 일반적인 정상회담의 경우 이 정도 시점이 되면 합의문 문구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은 전형적인 정상회담과 다른 것 같습니다. 양 정상이 다섯차례 정도 만날 여지를 남겨둔 결정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극적으로 타결할 수 있다는 여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남북경협의 재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국 IBK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부소장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의 말을 차례로 들어 보시겠습니다.
조봉현 부소장: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기에 합의한다면 이는 비핵화의 진전이고 싱가포로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구체화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경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을출 교수: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보여주고 과감한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비핵화의 수준과 속도에 따라 남북경협의 범위와 속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25일,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커 박사입니다.
해커 박사: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을 고착화시켜야 합니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공식적으로 동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의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의 엘리엇 엥겔 위원장은 같은 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와 인권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북제재 완화 또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엥겔 위원장입니다.
엥겔 위원장: 북한의 인권유린과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대북제재는 정치적 선언, 적대행위 중단 등에 대한 응답으로 완화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북한 군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군내부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종 회의와 강연회를 통해 군 간부들과 병사들에게 2차 미북 정상회담 기간 동안 군대 내에서 단 한 건의 비정상적인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휘관들은 특히 술판과 같은 해이된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군에 대한 통제가 한층 강화돼 군인들이 부대 바깥에 나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국경 경비도 한층 강화돼 국경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요즘 북한당국이 한국상품 판매와 사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오는 3월 10일에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통제를 위한 조치라는 관측입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선거준비와 함께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길에 나선 상황에서 중앙당국이 주민들에게 '선거와 관련된 모든 비정상적인 행위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첫 번째 단속 대상으로 한국산 제품의 유통과 사용을 지정했다"고 말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