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남북 정상이 채택한 ‘판문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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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남북 정상이 채택한 '판문점 선언'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내용을 하나 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를 실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양국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 분위기 고조를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왕래, 그리고 접촉을 활성화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출전하게 됩니다. 오는 광복절에는 이산가족, 친척 상봉 행사를 갖습니다.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기로 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핵심입니다. 우선 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에서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가 중단됩니다. 비무장지대는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상호 불가침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고,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합니다. 특히,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두 나라 모두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북과 남이 이해와 믿음에 기초하여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더욱 가속화되어 나갈 것이며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진행된 맹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직 시간만이 말해 줄 수 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전선언'과 '한반도 완전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표명한 것입니다. 이어서 올린 트위터에서는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27일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7일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 있는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남북한의 역사적 회담과,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민의 열망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나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이때까지 북한은 약속을 하고 나서 큰 희망을 갖게 만든 뒤 이를 내동댕이친 역사가 아주 많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미국의 대북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27일 성명에서 미국이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협상장에 나왔다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의 강점을 말해주고 있다며, 제재로 인한 강력한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한국의 평화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로 향하는 발걸음이지만, 정말 딱 한 걸음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두 정상 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북의 정치, 외교, 국방 분야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두 정상 간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의회 지도부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은 타스통신에 남북 간 직접대화 외에 대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0여년 만의 첫 회담에서 파격적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진행에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