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들 가족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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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장기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건 미국시간으로 10일 새벽 2시 4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직접 마중을 나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이렇게 빨리 미국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억류자 석방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억류자들을 빨리 풀어준 것은 굉장한 일이고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나는 매우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억류자 석방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엇인가 하길 원했으며 북한을 현실 세계로 가져오려는 것으로 본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번에 풀려난 억류자 세 명은 국무부 성명을 통해 "우리를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4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2년 반 가까이 억류돼 있던 김동철 목사는 북한에 붙잡혀 있는 동안 많은 노동을 해야 했지만, 아플 때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이번 미국인 석방은 환영할 일이지만, 북한 측이 미국에 요구하는게 있을 거라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모두의 관심을 모았던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매우 기대되는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며 "두 사람은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과 함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외교접촉이 이어집니다. 5월 22일에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DC에서 만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첫 회담을 갖습니다. 노규덕 한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노규덕 대변인: 두 장관은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등 최근 진전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외교당국 간 공조 방안 등에 대해서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10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과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등 분야별 실무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송환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억류자 가운데 한 명인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인 김정삼 씨는 "억류자들이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삼 씨: 일단 미국 국적자 세 명이 풀려났다는 점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도 풀려나길 기도했거든요.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현재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억류자 문제가 풀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무역일꾼들과 간부층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소식통은 9일 "중국에 나온 무역 간부들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북한 방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인민무력부 산하 무역일꾼들인데 요즘 하루 종일 한국 텔레비전 방송 앞에서 미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조-미 수뇌회담 개최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만으로는 북한 경제 발전에 한계가 있음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핵무기 문제가 잘 해결되어 미국과 수교를 하게 된다면 경제발전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에 부는 남북 평화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대북제재로 휴업에 들어갔던 중국 내 북한 식당도 다시 하나 둘씩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한국 손님들의 식당 출입도 막지 않고 유연하게 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