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미-북, 북한 내 5,300여 미군 유해 발굴 재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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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가운데 미북 장성급회담 소식을 들으신 분이 계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한국전쟁 미군 유해송환에 대한 북미 장성급회담이 열렸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같은 날 미국에서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 결과를 알렸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7월 16일 월요일에 이미 발굴된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를 포함한 다음 단계를 조율하기 위한 북미간의 실무회담이 시작된다"며 "북한 지역 내 5300여 구로 추정되는, 돌아오지 못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것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의 내용대로 미군유해 송환의 세부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한 영관급, 즉 좌관급 실무회담이 1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렸는데요.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미북 양측은 전날 9년여 만에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 이미 발굴한 미군유해의 송환과 공동발굴 작업 재개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한 데 이어 이날 후속 실무협의를 통해 유해송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15일 미북 간에 장성급회담이 개최되어 미국 유해송환과 관련해 6월 12일 미북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위한 생산적인 협의가 이루어진 것을 평가합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7697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북한 땅에서 전사한 유해가 5300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해송환이 이뤄질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미군은 유해송환을 위해 미북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말 유해송환에 쓰일 나무 상자 1백여개를 판문점에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6.25 전쟁 미군 유해 송환으로 미국과 북한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예술을 통한 북한과의 접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올 가을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위한 남북 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는데요. 개최 날짜와 장소를 놓고 남북이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성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입니다.

황성운 대변인: 지금은 먼저 날짜를 대략적으로 확정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북측에 언제쯤 했으면 좋겠느냐고 일정을 문의한 상태입니다. 북측에서 날짜가 오는 대로 먼저 가능한 공연장을 섭외해서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황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과 공연의 연계 여부에 대해선 정상들 간에 합의된 사항이라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인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한국 출연진을 불러 격려하는 과정에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가을이 왔다'로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예술과 함께 체육 분야에서는 이미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탁구대표팀이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겁니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15일 한국에 도착한 뒤 한국 대표팀과 두 차례 합동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합니다. 계속해서 황 대변인입니다.

황성운 대변인: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내일부터 열리게 되는데요. 어제 북한선수 16명을 포함한 선수단 25명이 어제 한국으로 들어왔고요.

코리아오픈은 국제탁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 동안 충청남도 대전에서 개최됩니다. 북한 선수들이 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북한을 상대로 한 접촉과 교류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비핵화와 관련한 관련국들의 경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준수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15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맥락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면 그때 더는 위협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직후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이제 내가 취임한 날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서 "지금의 도전은 북한이 여전히 지킬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현재 이행할 필요가 있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