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도, 사시는 마을에 노인건강원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 있는 카리타스라는 국제구호단체가 북한 전역에 걸쳐 노인건강원을 짓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새로 문을 연 자강도 희천의 노인건강원을 이 단체 관계자들이 다녀왔습니다.
이 단체가 26일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을 보면, 눈 덮인 건물 앞 마당에는 지붕이 있는 4개의 벤치, 그러니까 기다란 의자가 있어 여럿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벽돌로 지은 단층 짜리 건물 안에는, 옥색 장판을 깐 깔끔한 방에 담요 덮인 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안마를 받는 곳입니다.

카리타스측은 이번에 문을 연 희천 노인건강원의 모습과 운영방식을 본보기로 삼아, 비슷한 노인건강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북한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독일 카리타스는 강원도 문천 그리고 함경남도의 고원과 함흥 등 세 곳에 노인건강원을 짓고 있으며, 완공이 되면 지역 노인들이 진료도 받고 쉴 수도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입니다.
노인건강원 건립을 통해 그 동안 소외됐던 북한 노인의 복지문제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대북제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북지원은 계속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공개한 월별 국가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지원받은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자금270만 달러를 향후 북한 취약계층의 영양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임산부와 수유모, 그리고 5세 미만 아동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헤르버 페르후설 대변인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페르후설 대변인: 북한 인구의 40% 정도에 달하는1천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영양결핍 상태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어린이 5명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북한주민을 도와주려는 국제사회의 온정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힘들게 모은 돈을 갈취하는 행위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로 나가려는 근로자들로부터도 돈을 뜯어 낸다고 합니다.
북한은 해외에 파견되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대외파견양성소에 입소해 일정 기간 교육과정을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파견 대상 노동자로 선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건설 공법이나 간단한 설계 도면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대외파견양성소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관련 당국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악용해 일반 주민이 부담하기 어려운 고액의 교육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비난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또 새로운 방법으로 돈을 끌어 모으는 북한 간부들이 등장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4일 "요즘 당과 내각·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돈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큰 돈을 버는 배경은 국가기관산하 무역일꾼들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다 유통시키는 도매상들의 사업을 도와주고 뇌물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간부들은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는 돈주들의 뒤를 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권을 이용해 무역기관이나 도매상들에게 자본을 대주고 공동사업을 진행해, 자신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실제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중단됐다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 국방부는 27일, 전략 폭격기 전개와 같은 사안은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최현수 대변인: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발언의) 원문을 정확히 보면 한국 정부 요청이라고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이 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안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결정)은 아니고,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사안입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한달 넘게 한국 부산항에 정박해 있습니다. 배에 기름을 넣어야 떠날 텐데, 한국의 정유회사들이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 3자 제재를 의식해 이 선박이 러시아로 돌아갈 연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선박소유회사가 밝혔습니다.
이 선박을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의 알렉세이 부사장입니다.
알렉세이 부사장: 세바스토폴 호는 지금 부산에 있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러시아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연료제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문제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와 정유 제품을 옮긴 혐의로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지난달, 이 배를 상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조사했지만 결의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출항 보류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