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미 외교협회장 “미북 서로 믿지 못해, 구체적 지침부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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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 북한 간의 핵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리차드 하스 회장은 미국의 민간단체 한미연구소(ICAS)가 지난 28일 연방하원건물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북 간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먼저 해야 대북제재를 완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스 회장: 북한은 핵무기가 자신들의 위신을 세워주고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포기 후 러시아에 영토를 탈취당하는 등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포기하고 당한 처지를 보며 핵무기를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스 회장은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 즉, 북한이 핵 시설을 폐기하면 경제제재 완화를 해주는 등의 방식도 북한이 한 핵 시설을 포기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핵을 더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스 회장은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북 양측이 협상의 최종 목적이 뭔지 동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상세한 조치들을 담은 로드맵 즉, 지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는 30일 '북한 여성의 위생 관련 실태와 북한 내 취약계층 지원 방안 토론회'를 열고 2012년 이후 탈북한 여성 100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자 100명 가운데 83명이 생리 관련 질병에 걸린 적이 있었으며 이들 중 9명만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안현민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입니다.

안현민 연구원: 57명이 생리통을 앓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약을 구할 수가 없어 생리통을 앓아도 참아야 했다고 합니다. 일부는 생리통을 앓았을 때 아편 성분이 있는 중국 정통 편을 먹거나 약초를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가 한 묶음인 일회용 생리대는 북한에서 쌀 1kg 정도 살 수 있는 3천원에서 5천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률은 38%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료, 보건 관련 소식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북한 관련 민간단체인 '인게이지 코리아'(Engage Korea)는 최근 공고를 통해 핀란드 소재 탐페레 대학의 '공공보건 및 국제보건학' 석사 과정 중 '아시아개발국의 보건제도 및 보건: 인도, 중국, 북한' 과목을 이수할 학생들의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목을 담당한 탐페레 대학의 살라 앳킨스 부교수는 29일, 이 대학 석사과정에 북한의 보건 실태에 대해 연구하는 과목이 신설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앳킨스 부교수: 북한은 보건 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북한 공공보건 문제, 보건 부문 인력, 공공위생 등 3가지 부문에 대해 집중 연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북한 주민의 건강문제와 북한에서의 의료 교육 등에 대한 주제들이 포함됩니다.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11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과목은 탐페레 대학의 지원으로 모두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사법당국이 '외국 세력에 정보를 제공한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던 프랑스 상원 소속 공무원 브누아 케네데를 29일 오후 반역죄로 정식 기소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30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케네데의 친북 성향을 고려할 때 '외국 세력'은 북한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정보기관인 대내정보국 요원들은 지난 25일 프랑스조선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케네데를 체포·구금한 후 4일 간, 그가 불법으로 북한에 정보제공 활동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케네데가 기소됨에 따라 그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와 직장 활동, 타인과의 접촉 등에 대한 제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정보국 요원들은 약 1년 전부터 케네데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지난 3월 그에 대한 혐의점을 포착해 내사에 착수했고, 체포 전날 그의 파리 자택과 상원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물론 디종 근교 그의 부모의 집도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프랑스 상원에서 건축과 문화유산, 정원 등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행정과 재정 업무를 담당하는 입법 전문 관료로 일해 온 케네데는 프랑스조선친선협회를 통해 프랑스와 북한과의 밀접한 교류를 주장해 왔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