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서 생일상을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한국은 생일 때마다 달콤한 케이크에 나이 수만큼 초를 꽂는 것이 일상화 됐습니다.
요즘 북한 지방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똘뜨', 그러니까 영어로 '케이크'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을 축하하는 서구식 문화에 맞춰 개인영업자들이 작고 멋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싼 가격에 내놓으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합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요즘 지방도시에서도 일반 주민들의 생일에 초대되어 집에 가보면 반드시 작은 똘뜨(케이크)가 식탁에 놓여 있다"면서 "작은 똘뜨는 개인영업자들이 최근에 새로 장마당에 내놓은 제품인데 모양이 곱고 가격이 눅어(싼) 주민들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유행되고 있는 생일 똘뜨는 밥사발(공기)만한 크기이며 돈주 자녀들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생일 똘뜨보다 상당히 작다"면서 "그러나 남조선영화에 나오는 생일똘뜨처럼 모양이 곱고 촛불도 꽂을 수 있어 평민들이 좋아하는 생일 기념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평성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똘뜨 종류는 다양한데 큰 똘뜨는 최소 내화 5만원, 작은 똘뜨는 내화 1만원에 살 수 있다"면서 "확실히 작은 똘뜨가 가격이 눅어서인지 서민들도 부담없이 구매해 자녀들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어 남한의 한류 문화가 주민들 속에서 더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작은 똘뜨가 이제는 젊은 연인들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면서 "식당에서 자주 만나는 체네(처녀) 총각들을 보면 손전화로 은은한 노래를 틀어놓고 분위기를 띄운 다음 똘뜨에 기념날짜만큼 촛대를 꽃아 서로 촛불을 불어 끄면서 즐기고 있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어 놀랍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마당이 활발해진 덕분에 우리나라가 달라지고 변하는 것은 정말 많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주민들이 남조선식 생활방식을 급속도로 따라 가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수령의 생일만 크게 기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일반 사람들의 생일에도 똘뜨에 촛불을 켜놓고 기념하며 의미를 새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은 가족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의 생일에도 똘뜨와 비싼 생화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한다"면서 "수령의 생일날 입상화에 비싼 꽃다발을 증정해 봤자 아무런 대가도 없지만 가까운 지인의 생일에 꽃다발을 선물하면 두 배의 가치가 있는 호의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손혜민 기자였습니다.
한국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남북한의 소득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한국의 국민총소득은 북한의 47배 정도였고 이를 1인당 소득으로 계산하면 한국은 2만 9천900달러 정도, 북한은 1천300달러 정도로 23배에 달했습니다.
또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은 320억 달러 정도로 한국의 4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입니다.
임을출 교수: 무역이 경제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북제재로 인해 수출길이 막히고 수입마저 급격히 줄면서 무역, 생산, 소비 등 모든 부문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북한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약 32% 감소했다고 유엔이 집계했습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가 최근 공개한 통계편람을 보면 북한에 대한 해외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전년도인 2016년의 9천 300만 달러보다 약 3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