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감진국입니다.
미국이 지난 8월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이유로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선박이 다시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 정부가 이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조사를 진행하다가 러시아 정부의 항의를 받고 지난달 초 출항 보류 조치를 해제했지만, 러시아 선박은 한 달이 지난 최근에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을 보면, '세바스토폴'호는 한국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한 상태입니다.
한국 부산항만청 항만물류부 관계자는 러시아선박 '세바스토폴'호가 10월경 부터 수리 목적으로 부산항에 들어왔다는 사실만 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항만청 관계자: 지금은 용호부두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수리 목적으로 입항한 것으로 확인했지, 담당자가 와서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과 한국의 독자제재 대상 선박은 아니지만, 미국이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상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국내법상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 선박의 입항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으로 석유, 정유 제품을 옮기는 것을 돕고 있다고 판단해 독자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 교류 문제 등을 논의하는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가 참가하는 워킹그룹, 즉 실무단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미 워킹그룹은 20일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서는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 등으로 지연됐던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문제와 이와 관련한 대북제재 예외 인정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앞으로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긴밀히 조율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우리는 이제 비핵화 논의에 대한 진전을 공식화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이 워킹그룹은 한미 양국이 서로 알지 못하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미 양국이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 비핵화를 앞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이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 간 격차가 더 커지기 전 적절한 시점에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의 대북 공동대응을 위한 의견 조율의 장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한 자리에 앉아 북한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확실히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 비판에 앞서 논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도 좋은 방법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진국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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