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물과 햇빛 말고도 농사 짓는데 꼭 필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거름과 비료입니다.
해마다 북한에서는 거름을 확보하느라 주민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북한 주민들은 혹한 속에서 신년 첫 전투인 거름생산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거름생산이지만 올해는 거름으로 바칠 인분이 부족해 온갖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을 김지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김정은이 새해 신년사에서 농업전선을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발표한 후 신년 첫 전투인 거름생산에 전체 주민이 동원되었다”면서 “도 내의 각 단위별로 공장,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한 사람당 거름과제를 부과하고 생산전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과 주민들에게 주어진 거름생산과제는 하루에 1인당 인분 100kg씩 계산하여 한 달에 3톤이나 된다”면서 “하지만 말이 그렇지 어떻게 한 사람이 한 달만에 인분 3톤을 생산해서 바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분 과제를 바치지 못하면 대신 가축의 분뇨를 섞어 발효시킨 퇴비나 거름을 1인당 300kg씩 바쳐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 100kg의 인분을 채우지 못해 적당히 눈가림으로 퇴비를 바치고 있어 개인별 할당량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거름생산전투는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총동원령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도시의 피복공장과 식료공장들은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데도 생산노동자들에 퇴비과제가 부과되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거름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퇴비 대신 현금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주민들이 예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퇴비 장사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인분 100kg이나 퇴비 300kg은 중국 돈 20위안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식당, 이발소, 미용실과 같은 편의봉사망에서 종사하는 젊은 여성들은 대개 거름 대신 현금으로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4일 “청진시 주민들도 신년벽두의 첫 전투로 거름생산에 떨쳐나섰다”면서 “당국에서는 농업은 ‘사회주의 수호전의 제1제대 제1선 참호’라고 강조하면서 거름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단위 별 거름생산실적이 날짜 별로 기록되어 부족한 단위에 대한 압박이 심해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겨울철에 인분이나 퇴비가 턱없이 부족해 실제로 주민동원으로 생산되는 거름양보다 현금으로 바친 금액이 많기 때문에 중앙에서 퇴비생산을 빙자해 자금을 거둬들인다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 은하피복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전체 인원의 80%이상이 거름대신 현금을 바치고 있다”며 “주민들은 퇴비실적을 맞추기 위해 거름대신 현금을 바쳐야 하는 거름전투와 농업생산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지은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서우두공항에 모인 기자들이 행선지를 묻자 최 부상은 “스웨덴, 즉 스웨리예 국제회의에서 이야기하자”고 답했습니다.
최 부상은 북한의 대미관계와 핵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인물로 이번 스웨덴 방문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실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다음 달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부상의 스웨덴행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준비와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 여러 정황상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요. 어떤 행태로든 미국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3일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 열릴 것이라고 했는데 언제 미북 정상이 마주 앉는 걸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우리는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북 간 2차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 계획을 놓고 미북 간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