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앵커 : 북한 주민들이 올해에도 김정은 신년사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달 말까지 신년사 전문을 외워 신년사학습경연대회에 나가 평가를 받게 되어있어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년사를 들고 다니며 암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요즘은 도 내 모든 기관 기업소, 단위들에서 새해 신년사를 학습하느라 여념이 없다”면서 “김정은이 발표한 신년사 전문을 암기해서 조직 별로 신년사학습경연대회를 벌여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년사학습은 1월 한 달간 당과 직업동맹, 여성동맹, 사로청(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 등 기관과 기업소 조직별로 신년사전문을 외우고 토론하는 문답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주민들이 신년사를 암기한 실적으로 조직과 소속기관은 당에 대한 충성도를 평가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는 1월 1일에 각 단체와 조직 별로 집단으로 모여 김정은의 신년사를 시청했다”면서 “4일 첫 출근과 함께 각 조직 별로 모여 신년사학습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형식의 학습방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특이한 것은 주민들이 대부분 신년사전문 복사본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신년사를 자필로 베껴 쓴 다음 필사본 하나에 여럿이 매달려 외웠는데 요즘엔 노동신문에 게재된 신년사전문을 복사한 복사본을 구입해 갖고 다니며 학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기존에는 노동신문에 실린 신년사전문을 베껴 쓰느라 밤새 고생했지만 요즘은 복사본을 구입할 수 있어 한결 수월하다”면서 “과거에는 직장 단위 별로 단체로 집합해 신년사를 불러주면 받아써야 했고 당일 암기분량을 다 외우지 못한 사람은 늦은 밤까지 퇴근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신년사학습경연대회를 앞두고 전국에서 신년사를 학습하느라 일상 업무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면서 “신년사 전문을 자필로 받아쓰고 외워야 했던 주민들이 올해부터는 신년사 전문 복사본을 1장당 중국인민폐 1위안이면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누구는 보고 읽었는데 우리는 왜 외워야 하느냐’며 불평하고 있다”면서 “얼핏 보기에는 단위 별 학습에서 신년사를 불러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원고를 봐가며 신년사를 읽은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자필로 쓴 신년사를 들고 다니며 외우다 보면 종이가 쉽게 구겨지고 찢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돈 10위안을 내면 쉽게 훼손되지 않게 비닐로 코팅된 신년사를 구입할 수 있어 요즘에는 신년사를 들고 다니며 학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은 겨울철이라 일거리가 없어 대부분의 공장 근로자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신년사 학습에 매달린다”면서 “하지만 해마다 인민생활과 아무 상관없는 신년사를 암기하도록 강요하는 당국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는 미북 고위급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미관계 핵심인사로 평가받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과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성과로 2차 미북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스웨덴 즉 스웨리에에 17일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부상은 대미관계와 핵협상을 담당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미국 쪽 대화상대와 북핵문제와 관련된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17일 ‘2019년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MDR)를 발표하며 북한의 미사일은 여전히 미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구축하고 있지만 북한 미사일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 상항입니다. (We are forging in new path to peace in Korean Peninsula, North Korea missile remains significant concern.)
2019년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는 한걸음 더나가 현재 북한과 평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존재하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에 특별한 위협(extraordinary threat)이라고 지적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진국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