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들의 개별 임금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래 저래 노동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김준호 기자입니다.
북한 라선에서 수산물 가공 합영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중국 기업인은 "얼마전 북조선 당국이 중-조 합영기업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인이 조선에 세운 합영기업에서 일하는 조선 근로자들의 임금은 업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보통 월 400~500위안 정도 선에서 조선 당국과 합의해 왔다"면서 "과거 개성공단의 남한기업들이 북조선 근로자들에 지급하던 임금 수준의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합영기업이 이 정도의 임금을 지급하면 조선 당국은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개별임금을 따로 정해 분배하는 방식"이라면서 "근로자 개인에게 40~50위안 정도를 월급으로 주던 조선 당국이 작년 말부터 개인 임금을 대폭 삭감해 남성 노동자에게는 9위안, 여성 노동자에게는 8위안을 지급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합영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기존 대비 20% 미만으로 대폭 삭감 조치한 것에 대해 조선당국은 북조선의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조선 당국이 합영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더 착취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되어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의 임금은 보통 2,000~2,500위안 사이이지만 노동자 개인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돈은 400위안 에서 많아야 500위안 정도"라면서 "그나마 작년말부터는 100위안도 채 안 되는 돈이 월급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이처럼 파견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실질 임금을 대폭 삭감한 것은 자국내 노동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핑계로 임박한 외화난을 근로자들이 땀 흘려 번 돈으로 충당하기 위한 꼼수"라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학 졸업생이나 재학생들로 구성된 중국내 북조선 식당 여성 복무원들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실습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짓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는 북조선 당국이 파견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한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8일 평양에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의 방러단에는 대외경제성 인사들과 외무성, 그리고 국토환경보호성 등 북한 정부 관리들이 포함됐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의 극동개발부, 연해주 주정부,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만나 북러 간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대북제재 소식입니다. 28일 한국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중반 남북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제재 면제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이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만 완료하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장비 등을 북한으로 반출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과 북은 앞서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서 비무장지대 내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최현수 대변인: 지금 저희가 2월까지는 남북공동발굴단을 구성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유해작업을 시작한다는 그 계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비무장지대 내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정부가 최대 명절인 음력설을 맞아 이산가족과 납북자 가족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8일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과 임원진, 전후 납북자 가족 등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음력설 당일인 다음 달 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되는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 1천여 명과 함께 합동 제례를 지낸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통일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이산가족, 납북자 및 억류자 가족 등 가족과 헤어져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로 방문하고...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