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2차 미북 정상회담 왜 베트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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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미북 정상이 다시 만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미국 연방의회가 마련한 새해 국정연설을 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물론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저와 김정은은 돈독한 관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저는 2월 27일과 28일에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겁니다.

들으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베트남, 즉 윁남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도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은 인권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열차가 아닌 여객기로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지리적 여건 외에도 북한과 각별한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라는 점, 그리고 중국과 무역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됐다는 분석입니다.

북한과 같이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신봉하면서 공산당 중심의 정치 체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1980년대 중반부터 공산당 주도의 도이머이, 즉 '쇄신' 정책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베트남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6일,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공식화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북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며 "이제 베트남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총, 칼을 겨눴던 사이지만 이제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 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확정된 베트남 정부는 6일,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북 2차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비건 대표가 탑승한 비행기는 6일 오전 10시쯤 북한 평양의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비건 일행은 공식 영접 행사를 거쳐 평양으로 이동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평양에 도착한 직후 김혁철 전 스페인, 즉 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실무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2차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과 공동선언문 초안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5일 이번 평양 실무협상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평양에서의 실무회담이 더 효율적인 협의로 이어져 더 많은 진전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편, 앞서 비건 대표는 6일 오전 한국의 오산 미군기지를 떠나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