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김정은 “나 없는 동안 잘 지켜라”… 북, 주민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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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그러니까 윁남을 향해 떠났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25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베트남 하노이 개최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북한 내 주민감시가 강화되고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고 평안북도와 함경북도에 있는 취재협력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들은 보안원과 보위원들이 24시간 체제로 주택가를 순찰하고 있으며, 지역 동사무소의 관리와 지방정부의 간부들이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매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불시 검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 같은 조치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 부재중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반체제 활동뿐만 아니라, 탈북이나 군인들의 일탈행위, 그리고 살인 등 각종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베트남에는 김정은을 비롯해서 핵심 간부들이 많이 가지 않습니까. 그 사이에 사태가 일어나면 정말 큰 일일 테고, 사소한 사건이라도 발생하면 온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에서 면목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내부 단속용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도 투표장에 낙서를 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에서 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 평양 외무성은 이달 중순쯤 각 나라에 주재하는 북한 영사관과 대사관 등 공관에 특별지시를 하달해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 주야 비상경비태세를 갖추고 특별 근무를 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일꾼은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특별 지시가 하달된 즉시 각국 주재 영사관과 대사관은 모두 비상근무상태에 들어갔으며,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해당 주재국 동향과 반응을 시시각각 평양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공관 직원은 물론 가족들의 동선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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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5일 평양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오후 8시 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하노이로 떠나기 전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트위터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면 급속히 경제강국이 될 것이지만 비핵화 없이는 이전과 같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한편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나는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고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원치 않을 뿐입니다. 핵과 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기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 CNN방송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과 달리 미북 정상 간에 비핵화 문제를 직접 협상하고 있다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우리는 여전히 대북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제제 완화를 위한 기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상당한 진전을 만들 것입니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다음날인 27일부터 공식적인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갖고 같은 날 정오에는 베트남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예정입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첫 만남은 27일 만찬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기억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롭고 대담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