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의 2차 미북 정상회담도 이제 다 끝났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이 거셉니다.
북한 측의 대북제재 해제 요구가 부분적인 거냐, 아니면 전체적인 거냐를 놓고 미북 양측의 입장이 다릅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1일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 꽤 광범위하게 폐기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내놓으려고 했던 영변 핵시설 폐기의 전체 범위는 전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새벽 베트남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유엔 대북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 해제'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전면적인 제재 완화 요구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28일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북한 일부 지역의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전체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일부 지역에서의 비핵화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북한) 전체에서의 (비핵화)를 원합니다. 이런 진정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 제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시작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외교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정대로 공식 친선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쯤 하노이 주석궁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고, 베트남 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일 오전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에 있는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를 들러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내 일정에 대한 전현준 한국 우석대 초빙교수의 말입니다.
전현준 초빙교수: 이번에 미북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됐으면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과의 협력을 위해 산업단지 등도 시찰했을 텐데 회담이 결렬되면서 취소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이 적극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국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미북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입니다.
회담 이후 각계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다자적 접근이 북핵 협상에 있어 신축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 없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분명히 밝혔던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더 많은 사전 협상이 있어야 했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미국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8일, 북한이 그 동안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대북제재의 전면 해제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트럼프 대통령은 기꺼이 나쁜 합의를 하면서까지 협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옳았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도 나쁜 협상 타결보단 협상 결렬이 바람직하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은 잘 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셔먼 위원장: 나쁜 협상 타결보다 타결이 안된 것이 훨씬 낫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이외의 장소들에서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핵무기를 늘려가면서 모든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