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주민들 속에 미북 정상회담 실패 소식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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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지난 주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는 소식이 북한 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주민들 속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지금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서는 윁남에서 진행된 2차 조미수뇌회담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어느새 퍼져 있다"면서 "우리가(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에 경제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 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거절하는 바람에 아무런 합의도, 성과도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밀수꾼들의 입을 통해 조미수뇌회담 실패 소식이 상당히 자세히 전파되고 있는데 주민들이 의문을 갖는 것은 이번 회담에서 최고존엄이 영변 핵시설까지 내놓겠다고 했는데 왜 미국의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일부러 조선을 질들이려고(길들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은 영변 핵시설 말고도 조선이 공개하지 않았던 비밀 핵시설까지 미국이 자세히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밝히지 않고 속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여러 가지 말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국 최고존엄이 사흘 간이나 열차를 타고 고생스레 윁남으로 갔지만 국제사회 앞에서 망신만 하고 온 게 아니냐"면서 "우리가 핵과 미사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2차 조미수뇌회담이 실패했다는 여론이 돌기 시작하자 지역 보위부에서는 요즘 각 인민반 통신원(주민들의 사상동향을 비밀리에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 사람들)들을 동원해 주민동향자료를 수집하면서 소문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 선전매체들은 조미수뇌회담이 결렬된 사실은 함구한 채 최고존엄이 세계평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데 이어 윁남 공식방문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회담이 실패했고 경제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소식은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국이 통제한다고 주민들의 귀와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손혜민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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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한 "북한의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란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갈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미국 폭스 뉴스 등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조건을 한글과 영문으로 담은 문서를 직접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해서 말하면서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한글과 영어로 담은 문서 두 건을 건넸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광범위한 정의의 비핵화를 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 그러니까 큰 협상조건을 수용하라고 설득했지만 북한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그 동안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미북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미북 실무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 연습인 '동맹' 연습이 4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첫 연합훈련인 '동맹' 연습은 오는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되며, 기존의 키리졸브 연습보다 규모나 기간 면에서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최현수 대변인: 우리는 새로이 마련된 연합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서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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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방문 계획을 세웠던 중국 기업인들이 회담 결렬 소식에 대부분 방북 계획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업자는 3일 "단둥 역사 옆에 있는 북조선 행 국제열차표 판매소에 가 보면 열차표를 환불하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면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마무리돼 대북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상담 차 북조선에 들어가려고 열차표를 미리 예매해 놓았던 사람들이 급히 차표를 환불하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미북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가장 낙담하는 사람들은 중국 주재 북한 무역주재원들로 제재 완화를 전제로 각종 무역거래를 계획했다 예상이 빗나가 앞으로 무역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심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