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4월1일, 북한의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가 2019년 봄학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학부모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일 "4월 새 학기 첫날, 도내 학교에서는 12년제 의무교육으로 신입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이 세상에 부러움 없이 새 학기를 시작했다며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면서 "하지만 새 학기를 맞으며 자녀의 교복과 학용품을 구매할 돈을 대느라 학부모들은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새 학년도를 맞으며 중앙에서는 당의 교육중시사상을 높이 받들고 각 도 지방공업관리국 자체로 학생 교복과 가방 등을 생산해 학생들에게 공급하라고 지시하였다"면서 "그러나 자금이 부족한 일부 시, 군 피복공장에서는 4월 초 현재까지도 신입생들의 교복을 절반도 생산하지 못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실태가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새 학기 전날까지도 자녀의 교복과 학용품 살 돈을 마련하느라 장사 행위 등 동분서주 해야만 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서민가정에서는 새 교복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장마당에서 중고 교복을 눅은 값에 구매해 자녀에게 입혀 보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평성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새 교복 가격은 원단과 맞춤에 따라 최소 내화 15만원, 책가방은 8만원에 달하지만 중고 교복은 내화 5천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4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학생들은 학교 꾸리기 자금을 바치느라 시달렸는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또 다시 토끼가죽을 비롯한 경제과업을 부담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고통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가난한 집 학생들은 학교에 자금을 바치지 못해 주눅 들어 있는데 이를 보는 학부모들도 속앓이를 하면서 자녀들을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 한다"면서 "새 학기 시작부터 돈이 없어 학교 가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교 교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혜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북한에서 찾기 힘든 건 교복과 학용품뿐 만이 아닌가 봅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닥쳤는데도 북한이 농업용 비닐 박막을 전혀 수입하지 않고 있다는데요. 중국 단둥의 한 대북무역 관계자는 "문제는 중국의 모든 무역회사들이 비닐 박막 대금의 절반 이상을 계약금으로 내놓아야 북한 무역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 무역회사들의 신용도가 형편없어 중국 무역회사들은 계약금 10%정도만 받고서는 비닐 박막 물량확보에 나서지 않고 계약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해마다 이맘때쯤 북조선으로 들여가던 화학 비료도 아직까지는 주문 물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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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 모두 과거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북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북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의 선순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일 일본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본부장과 가나스기 국장은 회동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두 사람은 이번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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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국방부는 1일 한국군 단독으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지역에서 남북 간 6·25전쟁에서 숨진 한국군과 북한군의 유해발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당초 이 날은 지난 해 9월 남북이 군사합의를 통해 공동유해발굴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지만 북한측이 침묵을 지켜 한국군만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노재천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입니다.
노재천 부대변인: 한국군은 오늘부터 군사분계선 이남지역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향후 실시될 남북공동 발굴작업에 대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작년에 이은 추가 지뢰 제거 및 기초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