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 시간에는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문제에 관해 살펴 봅니다.
먼저 미북 정상회담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즉 5월 또는 6월 초에 그들, 그러니까 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으며, 또 이를 위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 시점 및 미북 간 사전접촉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8일, 5월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당국이 미국과 비핵화 문제에 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밀리에 실무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접촉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한 대학 강연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부분적인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를 말합니다. 우리는 무책임한 국가(북한)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기대했던 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백태현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접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태현 대변인 : 그 부분에 있어서도 청와대에서 입장이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북·미 접촉이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사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미국은, 오는 5월 12일까지 이란 제재와 관련한 만족할 만한 수정 합의안이 없을 경우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즉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만약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게 되면 앞으로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보다 더 엄격한 협상 조건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 5일 미국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이 맺은 이란 핵협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북한에는 더욱 강력한 핵 협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도록 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미카엘라 닷지(Michaela Dodge) 수석연구원입니다.
닷지 연구원: JCPOA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하는 이유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지도부에게 핵무기는 정권을 유지시켜주는 수단이고 북한 정권 또한 핵무기가 생존 무기이기 때문에 협상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핵무기 개발 단계에 있는 이란과,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북한을 동일한 협상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란 때보다 핵 폐기 검증과 사찰을 강화하도록 하는 핵 협상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번엔 인권 관련 내용입니다.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이 가까워 질수록 그만큼 또 많이 언급되고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북한의 인권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들어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가 반드시 논의되고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은 모두 6명입니다. 이 가운데 4년 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인 김정삼 씨를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만났습니다. 김 씨는 이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15차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해 동생의 석방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김정삼 씨입니다.
김정삼 씨: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생의 생사 확인부터 먼저 요구할 겁니다. 그게 최우선입니다. 두 번째로는 억류자 석방 문제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하고 싶습니다. 북한이 억류자들을 석방하면 그만큼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삼 씨는 남북한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삼 씨 : 우리 가족들이 북한에 '왜 안 풀어주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거나 북한에 대해 격한 표현을 쏟아내는 것은 억류자 문제 해결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기 때문이죠. 현재로서는 동생의 석방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동생도 충분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