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노동신문 "김정은, 남북관계 · 미북대화 대응방향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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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공식화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해외 북한 미술품에 대한 제재위반 조사착수, 그리고 북한 해외근로자의 인권 관련 소식을 살펴 봅니다.

북한 당국이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화했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10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관계와 미북 대화에 대한 대응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며"라고 전해,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장소와 일자도 명확히 공개했습니다. 한국의 김용현 동국대학 교수입니다.

김용현 교수: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언론은 구체적 내용 없이 "정치국 회의에서 향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북한 노동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이 제시됐다"고만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향후 대미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간에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다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중동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미술품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 RFA자유아시아방송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북한산 그림이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알려왔습니다. 앞서 제재위원회 4월 순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유엔 주재 대표부의 프리츠 캠퍼맨 대변인은 거래의 위법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캠퍼맨 대변인입니다.

캠퍼맨 대변인: 대북제재위원회 담당자나 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에 북한 그림의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휴 그리피스 대표는 10일, 북한 미술품 판매가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 창작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피스 대표: 만수대 창작사는 외국이나 해외기업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우가 다 전문가단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북한 미술품은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 마련된 '옥류미술관'이란 이름의 공간에서 판매되고 있었으며, 북한 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만수대 창작사는 유엔 안보리가 2016년 12월에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끝으로 북한 해외노동자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돼 나가있는 노동자들에게, 반사회주의 행위를 경고하는 포고문을 내려 보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토요일 강연회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포고문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포고문의 주요 내용은 "반사회주의를 척결해야 한다"는 건데요. 포고문의 내용을 쉽게 풀어 보면, 결국 북한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도 시청하지 말고, 한국 노래도 듣지 말라는 겁니다. 북한 당국은 듣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유포하는 것도 금지하겠다는 것인데, 노동자들은 포고문의 내용을 비웃는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예술단을 초청해 평양에서 공연까지 펼친 마당에 한국 문화를 접하지 못하게 하는 게 말이나 되냐"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북한 내부보다는 이동이 자유로운 데다, 손전화를 이용해 일거리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손전화 등 전자기기 단속을 통한 남한문화 접근 차단은 한계가 있을 거란 분석입니다. 한편, 이번 포고문은 블라디보스토크 뿐만 아니라 나훗뜨까와 우스리스크, 그리고 하바롭스키 등 러시아에서 일하는 모든 북한 노동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