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 준비상황과 북한의 최근 경제활동, 그리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 문제를 살펴 봅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월 27일 열리는 회담을 위해 남북한 모두 준비가 한창입니다. 한국 정부는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 갔습니다. 조만간 북한과 실무회담도 갖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김의겸 대변인: 의전, 경호, 보도 분야 실무회담은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4월 18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기로 하였습니다.
정상회담에 다룰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도 열리게 됩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일이나 20일 정도가 유력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모두 실시간으로 온라인, 그러니까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민이라면 남북 정상회담 당일 배포되는 사진은 물론, 기자회견과 생중계 영상을 모두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17일부터 시작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그 동안 잠시 중단됐던 북중 인근지역의 아파트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합니다. 북한 라선경제특구에 북한이 토지를 제공하고 중국 투자자들이 건설자금을 대고 최신형 아파트를 짓는 건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공사가 잠시 멈췄었는데, 이제는 완공을 앞두고 아파트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부지와 함께 건설 인력을 제공하는데 아파트 판매수익은 북중 양측이 나눠 갖게 돼, 결국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북제재가 있으나 마나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압록강에서는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실뱀장어 잡기가 한창입니다. 중국 단둥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실뱀장어를 잡기 위해 사방에 처 놓은 그물 때문에 중국 관광유람선이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신의주에서는 기업소 근로자들까지 외화벌이를 위해 실뱀장어 잡기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실뱀장어는 뱀장어의 새끼를 가리키는데, 인공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실뱀장어를 잡아서 양식을 합니다. 이 실뱀장어를 중국에 내다 팔면 마리당 20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100마리만 잡아도 2천 위안을 법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뱀장어를 너무 많이 잡아 들이는 바람에 그만큼 소득이 줄어든 중국 어부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북한 주민들이 텃밭에 채소를 길러 평양 등 대도시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대도시 식당이나 장마당에서 신선한 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텃밭에 온실을 짓고 농사를 짓는데, 지난 겨울에는 대북제재 때문에 팔지 못한 석탄이 남아돌아 온실난방을 위한 연료공급이 수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짜투리 땅을 이용해 수입을 올리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노는 땅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각 협동농장에 있는 비경지, 그러니까 놀리는 땅을 개인에게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 같은 행위를 반당행위라고 규정하고 처벌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협동농장 관리위원장들은 비경지에서 나온 임대료 수익으로 비료도 사고, 농기계에 쓰이는 기름과 비닐 박막 등 영농자재를 사 왔는데 당국의 지시로 자금마련의 길이 막히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농사일을 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당국이 간섭만 하고 있다며 농장 관리자는 물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탈북자 소식입니다. 지난 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공안이 검문 검색을 강화했을 때 체포됐던 탈북자 30여명이 최근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체포된 가족이 강제 북송된 탈북자 이태원 씨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중국 선양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될 위기에 처했던 탈북자 30여명이 대부분 이달 5일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우려해 탈북자 30여명을 풀어 주고도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조용히 넘어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씨 : 네, 맞습니다. 국제사회가 중국을 비난하니까 그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에 풀어 달라고 해서 풀어준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이 씨는 중국 선양에서 3명, 쿤밍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4명 등 지난 3월까지 약 30명의 탈북자가 중국에서 붙잡혀 강제북송 될 위기에 처했다가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