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곧 있을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준비상황과 대북 식량지원 현황, 그리고 여배우 최은희 씨의 사망소식을 살펴 봅니다.
먼저,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알아 보겠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17일 남북,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북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접촉 역시 장소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 남북 간에 대화를 하는 데 1의 공을 들였다면 사실은 한미 간에 소통을 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 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이것이 그 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간 직접 소통을 위한 창구, 즉 핫라인 설치는 오는 20일쯤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 3선을 지낸 바 있는 김창준 전 의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핵 문제 해결과 미북 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들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창준 전 의원: 두 사람은 절대 북한에 끌려갈 인물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맞춰 북핵 문제를 6개월이나 일 년 안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남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결정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미북 대화까지 대화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서 역사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 요즘 북한의 식량 사정은 좀 어떤지요. 그 동안 꾸준히 북한지역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유엔 산하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그러니까 3월 북한 주민 약 47만 명에게 1천 443톤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 전달인 2월의 45만 8천여명보다 약 1만 명 많은 사람을 지원했고 지원한 식량도 2월보다 3천300톤 가량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북지원을 위한 후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모인 지원액규모는 목표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가 인도적 지원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고 반복해서 주장했지만 실제로 제재 조치는 불안정한 금융거래와 물류 및 조달 지연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지적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혹시 영화배우 최은희 씨를 기억하십니까? 북한의 유명한 인민배우 최창수와 함께 영화 '소금'에 출연했던 남한 출신 여배우인데요. 남편은 신상옥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여배우 최은희 씨가 16일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 씨는 지난 197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 씨와 신상옥 감독을 납치한 뒤 '신필름'이라는 영화제작소를 만들어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최 씨는 지난 1986년 신상옥 감독과 함께 오스트리아, 즉 오지리 빈에서 자유를 찾아 서방으로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살다가 1999년 북한에서 가져온 녹음테이프와 사진들을 공개하는 등 납치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 당국은 최은희 씨가 납치된 것이라 아니라 예술인으로서 꿈을 펼치기 위해 자진 월북했다고 선전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평양 출신의 탈북자 이나경 씨는 최 씨가 영화에서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나경: 처음에는 선글라스를 자주 껴서 못 생겨서 그럴 줄 알았어요. 연기는 대단했죠. 북한 배우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연기 하나는 정말 잘 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2010년부터 신장 질환을 앓아 오랜 기간 서울에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