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폼페이오 방북…무르익는 미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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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미국 고위관리의 북한 방문소식을 자세히 살펴 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8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또 "면담은 부드럽게 진행됐고, 좋은 관계가 만들어졌다"면서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현재 조율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가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북한과 매우 매우 높은 수준에서 직접 대화를 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은 서훈 한국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주선했으며,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미북 정상회담이 현실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회담은 어디서 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동 당시 5군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기는 6월 초나 또는 그 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양국 정상은 어디서 만날까?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후보지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애초부터 중국 베이징과 평양, 남한의 수도 서울, 그리고 판문점은 고려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 물망에 오른 후보지는 남한의 제주도를 비롯해 몽골의 울란바트로와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스톡홀름, 스위스 제네바 등입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기의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몽골이 유력하다는 분석입니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울란바트로가 미북 정상회담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세기의 정상회담인 미북 정상회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핵화 논의의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 간 단기적 목표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7일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곧 예정된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관련국들 간 실현 가능한 단기적 목표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입니다.

리퍼트 전 대사: 미국과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중, 단기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가 먼저 질문해봐야 합니다. 이는 양국이 비핵화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는 이어 미국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 북한과의 협상 조건, 그리고 불이행 시 가할 대북제재 수준 등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북한의 우려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18일,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을 논의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나의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종전'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지는 모르지만 남북 간에 적대 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합의가 되길 바란다며 현재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전 단계인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출발점이자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보장의 핵심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북한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종전 문제는 지난 2007년 10.4선언에서도 남북이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입장도 종전선언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이 18일 가진 '의전·경호·보도' 부문 2차 실무회담에서 양 정상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역사적 순간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파될 예정입니다. 한국 청와대의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첫 악수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을 전 세계가 거의 시차 없이 공유하게 됐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