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남북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과 함께 노동신문 기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한국 언론사 사장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에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오로지 그들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과 체제 안전보장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논의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여는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이날, 남한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창구, 즉 핫라인이 20일 연결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실무자끼리의 시험통화가 이뤄지지만 두 정상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모두 아시다시피, 몇 주 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정은과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회의가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한국, 북한,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전체가 평화롭게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비핵화 한다면 북한과 세계에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남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축복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은 한국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논의하려는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한미 간에 이를 두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이견이 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린 겁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남북 간에 종전 선언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한국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나올 경우에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고스 국장은 내다봤습니다.
화제를 돌려 이번엔 북한 노동신문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4월 15일자 노동신문 5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애국유산인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을 끝없이 빛내어 가자'라는 사설이 실렸습니다. 올해 김일성 주석 출생 106돌을 맞아, 김 주석의 과거 행적을 미화 찬양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대를 이어 가고 있는 '김일성의 유산'을 잘 빛낼 수 있도록, 전 인민들이 충성을 다 바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선전선동은 김일성 우상화의 백미라는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이현웅 안보통일연구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해에는 노동신문이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관련 사설을 싣지 않은 반면 올해는 실었다며, 이는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정권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현웅 연구위원입니다.
이현웅 위원: 이번 사설이 북한을 "김일성 조국이고 김정일 조선"이라고 유난히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볼 때 '김일성이 북한을 창건하고, 김정일이 1990년대 체제붕괴의 위기를 극복하고 북한을 이끌어 왔듯이 김정은도 북핵 문제로 불거진 절체절명의 위기로부터 정권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한다'는 절박함과 초조함이 이번 사설 작성의 핵심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북,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을 기회로 북한의 사상교육 내용도 인민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