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미 ‘PVID’ 압박에 김정은 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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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그러니까 습근평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습니다. 북한 청취자 가운데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8일, 두 정상이 중국 대련시에서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25일 방중 이후 40여일 만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여행길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리수용,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그리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은 중국 다롄의 휴양지인 방추이다오 해안가를 단 둘이 거닐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모습은 마치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가졌던 단독회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북한 방송은 이번 만남에서 한반도 정세와 함께 두 나라 간 정치, 경제 상황, 그리고 공동 관심사가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대화와 정세 완화 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미북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어쨌거나 김 위원장이 한달 여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과연 미북 정상회담을 얼마 안 남기고 중국을 전격 방문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집니다. 우선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동국대 고유한 교수입니다.

고유한 교수: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북한도 체제안전 보장 등과 관련해서 중국과 협의하려고 했을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일, 동아태 담당 대변인실을 통해 "지체 없는 북한의 영구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폐기라는 미국의 목표는 변함없다"고 밝혔는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 같은 미국의 요구에 북한이 불안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 북한연구소의 정영태 소장입니다.

정영태 소장: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다급하죠. 미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미국이 계속 압박해 오니까 북한은 중국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공통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항구적 폐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제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미북 정상회담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열리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최지 등의 결정이 지연되자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입니다.

빅터 차 석좌: 외교에서 모멘텀 즉 추동력은 아주 중요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지와 개최시기 등의 결정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미북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히는 등 미북 양국 정상간의 만남 자체가 무산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출발한 건 맞지만 북한측과 만나는 장소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