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집중 조명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 입니다.
한반도와 관련된 당사국 및 관련국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북중 정상회담이, 그리고 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북한 억류 미국인의 석방까지, 북한과 관련된 각종 협상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아침,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함께 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고 앞으로 있을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일시와 장소도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회담 일정과 장소를 정했습니다. 우리는 3일 내 발표할 예정입니다.
결국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이 있을 거란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겁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이번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은 김상덕, 김동철, 그리고 김학송 씨 등 모두 세 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됐던 김상덕 씨 가족은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세 명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김이라는 미국이름으로도 알려진 김상덕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한달 동안 회계학을 가르치고 지난해 4월 출국하다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 다각도로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고 또한 세 명의 억류 미국인 석방을 얻어 냈다며 이들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을 석방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 즉 의사 표시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외교로 3명의 북한 억류 미국인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평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 억류 미국인의 석방과 상관없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때까지는 대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미국인 3명의 송환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조속한 송환도 촉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은 6명입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억류 미국인을 데리고 나온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수 십 년 간 우리는 적대국으로 지내왔지만, 이제는 함께 갈등을 풀어나가고 세계에 대한 위협을 거두며 북한이 얻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도 이에 대해 "미국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답했습니다.
미국 의회도 미국인 석방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상원외교위원회 밥 코커 위원장은 9일 성명을 통해 장기간 부당하게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의 미국시민이 석방된 것에 매우 감사하다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마이클 매카울 위원장은 미국인 석방은 긍정적 조치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평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완전히 해체하고 이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일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성명을 공동 발표했습니다. 이 특별성명에는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특별성명 채택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해주신 것에 대해 리커창, 아베 신조 총리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편, 9일 열린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은 회담 장소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을 실은 비행기는, 미국 동부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합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