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전 3시쯤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관련 문제에 미국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엔젤레스를 선거구로 두고 있는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한국 국민들이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고메즈 의원: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선언으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다음주 핵실험장을 폭파, 폐쇄하기로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핵심 조치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5일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계획을 환영한다"며 "사찰과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핵 실험장 폐쇄'는 북한 비핵화의 핵심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신속하게 비핵화를 이행한다면, 북한에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경계하는 눈길은 여전합니다. 대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14일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펼치는 협상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셀 전 차관보: 북핵 실험장 폐기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의도적인 제스쳐(행동)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에게 이제는 미국(이 양보할) 차례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려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지하 갱도를 팔 수 있다며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보여주기 위한 쇼, 즉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 북한 핵실험 장소 폐기는 우리가 비핵화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의지가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전문 기관 또는 기구의 참관 및 확인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나 CTBTO, 즉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이번 핵실험 폭파 행사에 참가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CTBTO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환영하고 그 진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핵실험장 폐쇄 검증에 참여해달라는 북한 측의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핵실험장 폐쇄 등 핵실험 관련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기구로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장소 폐쇄에 대한 현장 검증을 요청받으면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투명성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제 기자단의 현장 취재활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핵 관련 전문가단을 초청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북한 식량사정을 알아보겠습니다. WFP, 즉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 활동을 직접 확인한 결과 여러가지 어려움 점들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 이번 방북을 통해서 북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주민들도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나흘 간의 방북 기간 중 이틀은 평양 인근을,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농촌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심각한 기아 상태는 아니지만 임산부와 어린이들의 영양부족이 여전히 심각함을 확인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매달 북한의 65 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영양강화 식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계획의 3분의 1 수준의 지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