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기로에 선 미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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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21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달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단독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설명회를 갖고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도 최선을 다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답변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에 관해서도 논의를 할 겁니다.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만일 열린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고,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타결 방식의 북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더욱 더 낫겠다.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타결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한미 정상 단독 회담 이후에는 비공개로 확대 정상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외 언론 취재진은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CCTV, 즉 중앙TV는 22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취재진이 이날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산에 도착한 취재진 22명은 원산 갈마 비행장 인근 숙소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검문, 검색과 함께 GPS, 즉 위치정보시스템 장비 소지 여부를 검사하는 확인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도 생방송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한국 기자단의 명단을 수령하지 않은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정부입장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한국 기자단을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를 내리지 않아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판문점 업무 개시 통화를 하면서 한국 취재진의 명단을 통지하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취재진은 원산행 고려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남측 언론인 명단을 23일 북측에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정확한 풍계리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혀 북한측이 지금이라도 명단을 수용한다면, 한국측 취재단이 외국 취재단과 합류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중국 CCTV의 자오수광 기자입니다.

자오수광 기자: (핵실험장까지 열차로)대략 11시간 소요됩니다만, 최종의 일정은 북측으로부터 확정된 통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통일부는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북측이 23일 명단을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때처럼 한국 기자단은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