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나와,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언제나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 공감대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김 위원장은 주민들의 안녕을 위한 경제적 개발이 (북한 비핵화라는) 전략 수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는 민간부문 사업의 지식과 노하우, 즉 비결 형태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그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적절한 단계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우리는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모두에게 좋을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믿을만한 단계를 밟을 때까지 미국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이 개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결국 "그렇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새라 샌더스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회담에 참석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 볼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준비를 할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한다면 우리는 (회담을 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이르면 24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지역이 이날 오전 오후 모두 맑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외국 취재진에 구체적인 행사 일정을 알리지 않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으면 24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간 취재단도 북한 현지 시간으로 23일 저녁 7시쯤 원산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출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명단을 접수하지 않아 입국을 못했던 한국 취재단도 뒤늦게 합류해 미국과 영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취재진과 함께 열차에 올랐습니다. 목적지에는 24일 오전 8시쯤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킬로미터 떨어진 만탑산 계곡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장의 갱도 전체를 폭파하기보다는 갱도 입구를 폭파해 폐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 원장입니다.
전성훈 전 원장: (폭발물은) 갱도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갱도 입구를 허물어 차단하는 수준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발표한 핵실험장 폐기 방식에 따르면, 먼저 갱도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 설비와 연구소, 그리고 경비 구분대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미 지난 15일과 21일 찍힌 위성사진은 보면, 핵실험장에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정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핵실험자 폭파 행사가 끝나면, 취재진은 곧바로 원산으로 복귀한 뒤 중국 베이징을 거쳐 각각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기자단은 23일 오후 12시 반쯤 한국 정부가 마련해 준 수송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전날까지도 한국 기자단의 명단 수령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통신 개시와 함께 8명으로 구성된 한국 기자단 방북을 전격 승인했습니다. 한국 기자단을 태운 수송기는 이륙한 지 2시간 만에 북한 원산에 도착했는데, 분단 이후 한국 정부 수송기가 북한 땅에 내려 앉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