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트럼프 “김정은 친서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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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은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오후 2시 35분까지 80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72시간 동안 미북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이것은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지금 다른 곳에서 열리고 있는 대화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다"면서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이 합의를 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은 판문점에서의 정상회담 사전협의를 31일에도 이어갔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역임한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한국 체류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협상단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협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1일 판문점에서의 미북 간 사전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노규덕 대변인: 판문점에서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간 정상회담 주요 내용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에서도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일정, 그리고 의전 등과 관련한 실무논의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한편, 남북은 1일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갖고 공동 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양측은 보도문에서, 군사적 긴장완화를 협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을 14일 판문점에서,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각각 열기로 했습니다. 또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참가를 논의할 체육회담을 18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했으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에 개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철도 도로 협력 분과회의, 산림 협력 분과회의, 예술단 공연 실무회담도 열기로 했는데 날짜와 장소는 문서를 교환해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입니다.

조명균 장관: 가까운 시일 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엔 북한의 경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름 이야기입니다.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최근 북한의 기름 사정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업을 위해 평양을 다녀온 조선족 소식통에 따르면, 휘발유, 즉 연유 1킬로그램의 가격이 1.7달러. 리터로 환산하면 1리터에 중국 돈으로 7.67위안입니다. 중국에서도 휘발유 1리터에 7.19위안이니까 북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북한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쌀 때는 2.5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식통은 "기름값만을 놓고 봤을 때 북한 경제는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기름값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북한이 어디선가 기름을 공급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그런데, 기름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는데도, 북한의 협동농장은 여전히 기름 확보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평안남도의 소식통은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당국이 기름을 공급해 주지 않아, 일단 개인이 외상으로 기름을 사서 농기계를 돌리고 있는 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상으로라도 기름을 사지 못하는 농장에선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