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길어지는 미북 실무협의…비핵화 접점 못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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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간의 실무협상이 한창입니다. 판문점에서의 미북 실무협의는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12일 직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협상단은 지난 4일에도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만나, 미북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를 90여분동안 벌였습니다. 양측 실무 협상단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 째입니다. 한국 내에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미북 간의 이견이 크기 때문에 판문점에서의 사전협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입니다.

정영태 소장: 북한은 단계적인 비핵화에 따른 동시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하지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훈련 내용 공개를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진우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훈련을 로키, 즉 주변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실시되는 '림팩'과 올해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거나 논의한 것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진우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입니다.

이진우 부대변인: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림팩훈련 또 앞으로 UFG연습 등 이런 훈련 부분에 대해서 축소 또는 취소를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습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싱가포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저희 RFA 소식통이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오는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대해 아름답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싱가포르는 한국과, 일본, 홍콩, 그리고 마카오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잘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곳이라고 알려지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싱가포르가 어떤 곳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싱가포르는 인구 52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로 전체면적이 평양의 절반보다 조금 큰 692제곱킬로미터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만달러로 아시아국가 중에서도 부유한 곳으로 분류되며 중국계가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4일, 조만간 있을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의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미국과 북한 등 당사국들 사이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고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서 승인을 한다면 북한 핵사찰을 착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 핵사찰은 몇 달이 아니라 수주 내로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입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의 승인이 있으면 바로 북한에 알려주고 몇달이 아니라 수주 내로 핵사찰 활동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009년 북한에서 영변 핵시설을 사찰하던 기구 사찰단이 북한 당국에 의해 추방되기 전까지 북한에서 핵시설과 핵물질이 핵무기로 전용되지 않도록 감시와 현장 검증 등의 사찰활동을 해왔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 산하 안전보장국 내 북한팀과 사무총장실의 실무단이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 핵사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전보장국 내 북한팀은 북한 핵검증을 할 사찰단을 모집, 훈련시키고 있고 핵검증을 위한 절차와 장비들을 개량시켜왔으며 사무총장실의 실무단은 법률 등 사찰활동 재개에 필요한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아마노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또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의무들을 따르고 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