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고, 또 정리해 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며, 자신이 북한 비핵화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비핵화'를 꼽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미북 정상회담이 단순한 사진촬영용은 되지 않을 겁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한번의 회담으로 될 일도 아닙니다.
이는 오는 12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복수의 회담을 진행하거나 추후에 재차 정상회담을 할 의사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결정된 다음, 일각에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미국-한국-북한 등 세 나라 정상의 만남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한국 청와대 측은 7일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한다, 안 한다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가능성은 작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새로운 접근방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넌-루거법(Nunn-Lugar Act)이라는 건데요. 이 방법은 지난 1991년에 '샘 넌'과 '리차드 루거' 전 미국 상원의원이 발의해 구 소련의 비핵화를 이끌었던 방법입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은 1991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비핵화 기술을 제공했고, 구 소련에서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놓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당시 법안 발의 당사자였던 두 의원을 만나 넌-루거법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미국 군축협회의 킹스턴 리프 감축∙위협감소 국장입니다.
리프 국장 : 북한 비핵화는 시간을 두고 단계별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행동 대 행동이 요구됩니다. 한번의 회담으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검증 가능하게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하부시설을 폐기하는 데 넌-루거법은 적용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6일 미국 하원에서는 '북한 핵 기준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의 기준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정부가 의회에 제출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이 법이 법제화되면 미국 정부는 미국 의회 내 국가 안보 관련 위원회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진정으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법안이 180일 만에 한번씩 최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1년에 한 번씩 검증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이유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으로 국제정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타고 덕을 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식당입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확정 소식이 알려진 뒤, 그 동안 손님이 뚝 끊겼던 해외 북한 식당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회 관계자입니다.
프놈펜 한인회 관계자 : 북한식당에 일주일 전에 갔는데, 한국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북한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북한도 미북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롬펜에는 4개, 5개 북한 식당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4일,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북한과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예전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평양냉면집 옥류관에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면을 먹으려는 손님의 발길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국제기구 가입을 반대하던 북한도 태도를 바꿨습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이 기구에 가입하려고 애썼지만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이 만장일치로 가결이 된 겁니다. 이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 때문에 남북을 잇는 철도 복원사업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됩니다.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입니다.
조명균 장관 :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이행하는 회의들은 분과회의 형태로 명칭을 붙여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합의가 돼 있는 철도, 도로와 산림협력 분과(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