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평양에서 한국과 북한이 함께 하는 농구경기가 열립니다. 경기 이름은 '통일 농구경기.' 우선 7월 4일 평양에서 첫 경기가 열리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열립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통일농구경기 등 남북합의사항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체육회담에서 결정됐습니다. 당장 다음 달 평양으로 갈 한국측 남녀 선수단은 1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방식은 남북 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입니다.
전충렬 사무총장: (농구는) 7월 3일부터 7월 6일까지로 합의봤습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단일팀을 계속 의논해 나가기로..
그리고 또,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는 남북이 함께 공동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남북 단일팀 명칭은 '코리아'이고, 깃발은 한반도기이며, 국가는 아리랑으로 정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참가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합의사항이고, 남북 통일농구경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남북은 체육경기를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은 어떨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 것 같은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실제로 통화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무부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간의 직통전화 연결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추진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북미 3국의 목표는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그리고 관련 계획 등을 전면 폐기하는 것"이라고 강 장관은 말했습니다.
강경화 장관: (비핵화 조치들은)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미북 혹은 남북이 논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오는 8월에 예정돼 있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강경화 장관: 남북 정상이 두 번이나 만났는데 남북의 외교장관이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면 이상할 겁니다. 그래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준비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강 장관은 종전선언 시기 등에 대한 질문에 "올해 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적"이라며 "시기·형식은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인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를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을 이미 시작했고 미군 유해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7500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이 유해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18일 현재 북한에서 발굴된 유해를 받은 적이 없고 북한 내 유해발굴을 위한 활동 재개에 대한 지침을 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프리처드 대변인입니다.
프리처드 대변인: 현재로서는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에 대한) 계획이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받지 않았고 북한에서 우리의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지침을 받지 않았습니다.
일본 쪽에서도 북한이 납치해간 일본인들의 생사확인과 귀환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의 유골을 평양시 락랑구역 유골보관소에 안치하고 국가보위성이 특별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인들의 유골상태가 정상인지를 재점검하고 있다는 건데요. 요즘 북일 관계정상화 회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과 협상을 하게 될 경우 일본인 유골을 협상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는 자국의 국민이 살아 있건, 죽었건 조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정부가 나서 적극 나서는 반면, 북한 당국은 필요할 때만 주민을 이용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나몰라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사람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것이 바로 사회주의국가, 특히 북한이라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전쟁 때 숨진 인민군의 시신 수습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 시신발굴이 어려우면 남측에 유해를 찾을 경우 돌려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3년 당시 미얀마에서 한국측 인사에 대해 폭탄테러를 저질렀던 북한인 3명 중 한 명은 숨지고 2명은 감옥에 갇혔지만 이들을 구해내려는 노력을 북한 당국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통일연구원의 김현아 객원연구위원입니다.
김현아 위원: 국가가 자기 국민을 귀중히 여기면 지어 죽은 후에라도 그리운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자기 국민을 제일 철저히 보호하는 국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가장 반인민적인 국가라고 비난하는 미국입니다.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